추풍령은 흔히 "구름도 자고 가고 바람도 쉬어가고 기차도 숨이 차서 목메어 울고 가는' 험준한 고개로 알려져 있다. 유행가 '추풍령 고개'가 널리 퍼뜨린 엄청난 과장에 온 국민이 현혹(?)된 결과이다. 추풍령의 실제 해발은 221m밖에 안 된다. 새재 642, 죽령 689, 육십령 734, 우척현 580, 이화령 548, 하늘재 525 등 부산에서 서울로 갈 때 넘어야 하는 다른 고개들에 견주면 1/2에서 1/3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지금은 도로를 확장하고 철길을 가다듬는 과정에 자꾸 깎여 거의 평지나 다름없게 변모되어 있다.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과 조선군이 대결을 벌였던 역사의 현장이지만 현지에는 아무런 표식도 안내판도 없다. '추풍령 노래비'와 위의 사진에서 보는 조형물뿐이다. ⓒ정만진 2017.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