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서 처음엔 길어야 1달 정도를 예상하고 노숙을 시작했다. 거의 1달이 다 될 무렵인 2016년 12월 9일 민족미술협회와 함께 대형 촛불조형물을 세우는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조형적인 분야는 작가들이 잘 하지만 현장에서 건축과 같은 방식으로 하는 작업은 그들로서는 난감한 모양이었다. 이순신장군동상 앞에 있던 무대를 뒤로 이동하는 작업에 손을 보태고 난 뒤 처음엔 도로 옆에 내려놓은 파이프들을 옮기는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거들었다. 곧장 작업을 하는데 “왜 사람들이 아직도 안 나와”라며 어떻게 조립을 할지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함께 조립을 시작하게 됐다. 광화문미술행동과의 활동 참여는 이렇게 시작됐다. ⓒ정덕수 2016.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