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지름 38cm. 그림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파란빛 코발트 빛깔도 아주 맑게 잘 나왔다. 코발트 안료로 그림을 그려 구운 백자를 청화백자라 한다. 코발트 안료는 그릇 역사에서 혁명이었다. 코발트는 보랏빛 안료인데, 가마 속에 들어가면 파란빛으로 바뀐다. 다른 채색 안료는 뜨거운 가마 속에 들어가면 빛깔을 잃어버리고, 또 흔적도 없이 모두 타 버리고 마는데 코발트는 오히려 아주 맑은 파란빛을 낸다. 또 섬세한 붓 자국까지도 그대로 살릴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사기장들은 그릇에 그리고 싶은 그림을 마음대로 그릴 수 있었다. 고려 상감청자처럼 번거롭게 골을 파고 그 골에 흰빛 또는 밤빛 흙을 채워 무늬를 낼 필요도 없었다. ⓒ조선중앙역사박물관 2018.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