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들》은 1941년에 나온 소설집 《두 갈래로 갈라지는 오솔길의 정원》(8편)과 1944년에 나온 소설집 《기교》(9편)에 실린 단편소설 열일곱 편을 한 권에 묶어 낸 단편소설집이다. 참고로 그는 장편소설을 한 편도 쓰지 않았다. 이 책의 번역자 송병선은 ‘Ficciones’를 ‘픽션들’로 옮겼는데, 이는 단수형 ‘픽션’으로 하는 것이 나을 듯싶다. 이것은 “Soon-i, eat some tangerines!”를 “순이야, 귤들 먹어라!”로 옮기는 것과 같다. 이 소설집에는 스페인어 복수형 낱말을 겹토씨 ‘들’을 알뜰히 붙여 번역한 것이 셀 수 없이 많은데, 모두 다 단수로 옮기는 것이 읽기에도 편하고, 우리 말법에도 맞다. ⓒ민음사 2018.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