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주가 풍양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낸 시집이다. 〈목련이 진들〉을 비롯하여 〈하늘〉, 〈정님이〉처럼 주옥같은 시를 볼 수 있다. 시집 발문에서 임헌영은 이런 말을 한다. “박용주의 조숙성은 그 개인의 몫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 시대가 강제로 만든 것이라는 편이 옳을지 모른다.” 임헌영의 말처럼 그의 시에서는 〈가정환경 조사서〉, 〈시골 아이들〉, 〈우울한 날에는〉을 빼고는 청소년 시기의 감수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어린 나이에 민족의 앞날과 민주주의와 통일을 노래했던 것이다. ⓒ장백 2018.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