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을 내고 넉 달 뒤 순천 효천고등학교 1학년 때 낸 두 번째 시집이다. 박용주는 시집 끝에 ‘책을 내면서’를 붙이는데, 거기에 이런 말이 있다. “어머님은 유난히 안개를 좋아하셨습니다. 소리 없이 내려쌓이는, 지척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짙은 안개 속에 있노라면 왠지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든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부대끼고 사는 것에 지친 어머니에게 안개만이 위안이 된다는 것이 슬펐습니다.” 그는 어머니에게 “안개처럼 포근하고 편한 글을 써 드리고” 싶었다고 한다. ⓒ아침 2018.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