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묘(猫) 자와 70노인 모(?) 자의 중국 발음은 ‘먀오’로 같다. 나비접(蝶) 자와 80노인 질(?) 자의 중국 발음도 ‘띠에’로 서로 같다. 그림을 보면 칠십 노인 고양이가 팔십 노인 나비를 ‘바라보고’ 있다. 이 그림책을 선물 받은 노인이 70인데 이제 곧 80을 바라본다는 말이다. 왼쪽 이끼 낀 바위, 그 옆에 석죽화(石竹化, 패랭이의 한자 이름)가 있다. 둘 다 오래오래 건강하시라는 말이다. 고양이 바로 앞에 이제 막 꽃대 하나를 올려 꽃을 피운 제비꽃 여의초를 볼 수 있다. 꽃대 모양이 가려운 데를 마음먹은 대로 긁을 수 있는 효자손 ‘여의’를 닮아 여의초(如意草 같을여·뜻의·풀초)인 것이다. 늙었어도 마음먹은 것 자유롭게 하면서 사시라는 뜻이다. 참고로 나비는 ‘꼬리명주나비’다. ⓒ간송미술관 2018.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