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공기와 도마를 들고 아내 앞에 내밀었다. 딸 둘은 문밖에서 아빠와 엄마를 동물원에 원숭이 구경하듯 깔깔거리다가 작은딸이 사진을 찍어 남겨야 한다며 휴대전화를 들고 밥 먹는 엄마 앞에서 난리이다. 큰딸은 연신 “맛있냐? 기분이 어떠냐? 엄마는 좋겠다!” 아주 대놓고 엄마를 놀린다.
아내는 연신 맛있다며 간이 아주 잘 맞는다며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다음에는 레드와인에 조린 다음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요리를 해주려고 한다.
이런 생각을 왜 이제야 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행복해하는 것을......, ⓒ조상연 2018.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