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리마을 구두수선공 오펠리아는 도무지 살리지 못할 것 같은 가죽장화 한 켤레를 들고 골똘히 연구 중이시다. 마침 그 앞을 지나다 아무래도 너무 낡은 듯하여 "이번엔 살리기 어렵겠지?" 하고 물었더니 "림, 일단 내 손에 들어오면 못 살리는 구두는 없어. 다만 시간이 좀 오래 걸릴 뿐이지, 곧 부활할 거야"라면서 다시 또 웃는다. 혹시 오펠리아가 애타게 찾는 '혜순'이 이 사진을 본다면 부디 연락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림수진 202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