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가 농촌에 들어오기 전 농부들이 논밭을 갈 때 썼던 쟁기. 앞으로 길게 뻗쳐 나간 나무가 '성에'이고. 바닥으로 내리친 굵은 나무가 '쟁깃술'이다. 줄여서 '술'이라고도 한다. 그 술에 '보습'과 '볏'을 댔다. 아래 세모난 쇠가 보습이고, 그 위에 살짝 비틀려 있는 널찍한 게 볏이다. 성에와 술을 직각으로 붙잡아 삼각형을 만들어주는 게 '한마루'다. 한마루는 나무로 만들기도 했고, 저렇게 쇠기둥에 나사산을 파서 만들기도 했다. 술 가운데 옆으로 뻗은 작은 나무는 손잡이다. 이 쟁기는 인천의 한 음식점에서 보았다. 2023년 4월 14일.
ⓒ정진오 2023.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