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 73명의 노동자가 퇴근하지 못했다.
SPC에서 빵을 만들던 노동자는 기계에 끼어 죽고, DL그룹이 시공하는 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는 케이블에, 붐대에 맞아 숨지고, 기둥에 끼이거나, 떨어져 죽었다. 노동자의 연이은 죽음 앞에서도 기업의 총수들은 하나같이 해외출장이 '경영상 일정'이라 어쩔 수 없이 국정감사 출석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 '노동자가 일하다 죽는 일을 사과하고 해명하는 것'은 중요한 경영상 일정에 속하지 않는다.
국정감사 불출석 사유서에서 이 회장은 '국가·기업 발전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미래 신기술 확보'를, 허 회장은 '대한민국 식품 산업의 세계화'와 '해외 안전시스템 설비 검토'를 이유로 들었다. ⓒ봉주영 202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