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2명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11월 한 달 동안 예순 명이 넘는 노동자의 죽음을 찾아 기록하는 동안, 중대재해처벌법을 50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하는 걸 미루어달라고 요구하는 기업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들었다. 노동조합과 시민사회에서 각종 통계를 제시하고, 중대재해의 80% 이상이 바로 그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어난다고 말해도, 기업이 '경영상 어려움'이 있다고 한 마디만 하면 모든 게 상쇄되었다. 그간 얼마나 무수한 사회적 요구가 기업의 '우리 힘들어요'라는 말 앞에 무산되었는지는 지난 1일에 윤석열 대통령이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이은영 202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