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 루스벨트 대통령은 평소에도 손님맞이로 바빴지만, 이승만이 찾아온 당일에는 러시아 사절단을 맞느라 더 바빴다. 그들과 밖으로 나갔다가 잠시 들어와 작은 부엌쪽에서 두 독립운동가를 만났다고 이승만은 기록했다. 응접실도, 노스룸도, 대통령의 서재도 아니었다. 이미 가쓰라-테프트 조약을 체결하고 대한의 운명을 일본에 넘긴 상태에서 그들을 잠시 만나준 테디 대통령은 예의있게 반기고, 정식 문서로 올리면 포츠머스 회담에서 청원서를 두고 의논해 볼 것처럼 격려해준뒤 워싱턴DC로 돌려보냈단다. 서글픈 현장이다. ⓒ장소영 202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