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사건으로 8명의 사형이 집행된 서대문 형무소 사형장에는 한낮에도 햇빛이 들지 않았다. 가만히 서 있어도 한기가 몰려오는 그곳. 8명의 '빨갱이 사형수' 유가족들이 흰 국화꽃 한 송이씩을 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칠십 세를 훌쩍 넘긴 노인들의 얼굴을 적신 눈물은 좀체 멈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