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씨가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됐다. 앞서 부산경찰청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범죄의 중대성·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라며 정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했다.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정씨는 범행의 이유를 묻자 "피해자 유가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실종 사건으로 위장하려 한 점에 대해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경찰의 신상공개 관련 질문에는 "할 말이 없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그 외 질문엔 일절 답하지 않았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이번 살인 사건을 정씨의 '계획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정씨가 자백했고 살인 충동이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과거 정신과 진단을 받거나 전과도 없어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정씨의 심리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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