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특별한 귀농

나의 직장이 이전하여 얼떨결에 타도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지방에 정이 들어 부모님을 모시고 내려오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나는 얼마 후 12년 다닌 직장을 퇴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본격적으로 여든이신 시골 부모님이 또 다른 시골로 귀농하는 과정과 귀농 후 특별한 일상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사는이야기
연재 종료

기사5
황승희

5화농사짓습니다, 땅으로 떼돈 벌지 않는 세상을 꿈꿉니다
하지 감자를 심으며 생각한 LH 투기 의혹

팔순 아빠가 유일하게 스마트폰 검색하는 것은 날씨이다. 여기 밭이 있는, 내가 사는 군산의 날씨다. 감자 심는 날짜 택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전에 밭을 갈아엎는 로터리작업을 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고랑을 만들어 검정...

21.03.17 09:51 ㅣ 황승희(undertop)
4화농협은행 가서 배추 모종 찾던 사람, 접니다
그 농협이 그 농협이 아닌데... 좌충우돌 농사 초보 비료 사기

우리는 밭농사 패밀리다. 엄마, 아빠 그리고 나 적당한 역할로 분업을 한다. 아빠는 한 해 전반적인 농작물 계획을 세운다. 농기계도 아빠 담당이다. 엄마는 아빠 일을 거들고 풀 뽑기를 주로 한다. 그리고 나...

21.03.12 20:33 ㅣ 황승희(undertop)
3화팔순 부모님에게, 퇴직금으로 밭을 선물했습니다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며 돌아본 지난 1년

겨울이 왔다. 한 해 농사가 끝났다. 지난 늦은 봄, 내가 사는 아파트 근거리 마을에 땅을 살 때 계획은, 바로 한편에 집을 짓고 엄마 아빠가 귀농하는 것이었다. 앞마당에서 밭농사 짓고 가까이서 서로 케어하며 지내려고 한 것이었다.어...

21.01.14 13:55 ㅣ 황승희(undertop)
2화초보 농사꾼의 이장님 찾아 삼만리
보물 찾기처럼 설레는 시골 마을의 골목길

이건 중요하다. 땅을 사서 뭐라도 심었으면 그게 자장율사의 지팡이일지라도 물 주기 말고 꼭 해야 할 것이 있다. 농지원부 작성, 농업경영인 등록, 농협 조합원 가입. 이 세 가지를 다 마쳐야 비로소 진정한 농업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직불...

20.12.16 10:24 ㅣ 황승희(undertop)
1화딸의 노후 대책까지 생각한 부모님의 특별한 귀농
직장 때문에 시작된 군산 살이... 부모님이 사실 터를 구했습니다

그해 겨울 이삿날, 몹시 추웠다. 군산, 여기는 대체 사람 사는 곳 맞단 말인가. 사실 지도에 있는지도 몰랐던 도시. 회사가 이전한 곳은 군산시 바닷가에 비응항 부근 산업단지였다.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란 말을 알겠다. 보이는 사람은 죄다 패딩...

20.11.22 18:20 ㅣ 황승희(under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