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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손톱이 부러질 정도로 철문을 박박 긁고 있습니다. 저승에서 시시포스가 당한 형벌을 상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만큼 교활하거나 악하게 살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가슴 밑바닥에서 차오르는 울음이 내 삶의 절반을 채우는 것 같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생각, 그러다 마주치는 허탈감이 내 삶의 나머지를 채웁니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 우리에게 남은 인생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 것일까. 당신은 타인의 눈높이에 다다른 곳에 내 자리가 있기를 바랐는지도 모릅니다.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싫은 사람 밑에서 가면 쓴 얼굴로 삶을 버텨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당신이 잊어버린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당신의 맨 얼굴에서 뱉는 말이었습니다. 신문에, TV에 나오는 말은 앵무새처럼 곧잘 혀를 굴려 입 밖으로 밀어냅니다. 하지만 진달래가 봄을 대변할 수 없고, 제비가 여름을 어느날 가져 오는 것이 아니듯, 당신의 삶을 설명할 단어는 늘 입안의 가시처럼 당신을 마음을 쿡쿡 찌를 뿐 바깥으로 나올 생각따윈 없어 보입니다. 글쓰기는 당신의 말을 찾는 첫 단계입니다. 통념에 머문 당신의 생각을 바꾸는 작업입니다. 당신이 한동안 모른척 해서, 늘 당신 주변을 배회하고 한숨 쉬던 내면과 함께 대화할 수 있는 기쁨입니다. <삶의 주인공 되는 글쓰기 비법>은 글쓰기 장인들의 문장을 한올씩 풀어보며, 궁극적으로는 내 말을 찾아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기획했습니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이 연재 글이 그렇게 효과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삶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이 땅에 힘없는 사람들이 연재 글을 공유해주고, 자신의 입담을 담은 글쓰기 표현을 찾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궁극에는 ‘모두가 시민기자인 오마이뉴스’ 기사를 눈에 담지 말고, 고단한 삶에 등불을 밝힐 수 있는 다양한 서사를 써 주시길 바랍니다. 꿈은 원대하지만, 처음은 노지에 표현 씨앗 수집하는 노동자로서 자원부터 찾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참여기자 :
[초보자를 위한 삶의 주인공 되는 글쓰기 비법] 8장
[초보자를 위한 삶의 주인공 되는 글쓰기 비법] 7장
[초보자를 위한 삶의 주인공 되는 글쓰기 비법] 6장
[초보자를 위한 삶의 주인공 되는 글쓰기 비법] 4장
[초보자를 위한 삶의 주인공 되는 글쓰기 비법] 3장
[초보자를 위한 삶의 주인공 되는 글쓰기 비법] 2장
[초보자를 위한 삶의 주인공 되는 글쓰기 비법] 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