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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고 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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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고 산티아고

2025년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40일간 산티아고 길을 다녀왔습니다. 길 위에서 수많은 걷는 이들을 만났고 순례길은 이제 '산티아고 열풍'을 넘어 '산티아고 현상'이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중년 한국인들이 특히 많아 놀랐습니다. 산티아고 길의 단순함과 특별함, 모험과 고독, 걷는 이의 일상과 여행 정보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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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화 천천히 걸으라, 빨간 옷을 입고

    나는 드라마의 마지막 편을 좋아하지 않는다. 웰 메이드 드라마라 하더라도 마지막 편에서 명장면 명대사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의외로 끝은 평범하다 못해 시시한 경우가 많았다. 마지막이 주는 무게감이란 그런 것이다.산티아고(Santiago de Co...
    25.08.19 11:54 ㅣ 김상희(wetrip)
  • 19화 산티아고 여행에 유용한 앱과 숙박 예약 방법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 유용한 앱과 숙소 예약 방법을 소개합니다. 카미노 필그림은 전체 여정 계획에, 카미노 닌자는 일일 경로와 위치 확인에 유용합니다. 숙소 예약은 알베르게 웹사이트, 이메일, 왓츠앱을 통해 가능하며 특히 왓츠앱이 가장 편리합니다. 1인당 하루 평균 42유로(약 68,000원)로 여행이 가능하며, 직접 연락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숙소를 구할 수 있습니다....
    25.08.18 13:27 ㅣ 김상희(wetrip)
  • 18화 낯선 사람 이름 적을 수첩이 필요한 길

    산티아고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들... '카미노 걷는 사람과 교감'하는 팁 3가지 알려드립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오래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보다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더 특별하다. 17세 중국 소년부터 인도네시아계 네덜란드인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순례자들과의 만남이 여행의 진정한 가치를 만든다. 파울로 코엘료의 조언처럼 '카미노를 걷는 사람과 교감'하기 위해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 준비하기, 이름을 적을 수첩 가져가기, 천천히 걸어 많은 사람 만나기 등의 팁이 도움이 될 것이다....
    25.08.14 11:31 ㅣ 김상희(wetrip)
  • 17화 큰 솥에 있던 그것... 순례길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

    갈리시아 지역에서 만난 문어의 맛

    산티아고 길 100km 이상 걸은 사람에게 '순례자 증서'를 주면서 사리아부터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길에는 다양한 여행자들로 북적이고, 갈리시아 지역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특별한 문화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갈리시아는 해산물이 풍부해 문어 요리가 유명한데, 소금과 올리브오일, 붉은 피망 가루만으로 문어 본연의 맛을 살린 갈리시아식 문어 요리는 꼭 맛봐야 할 현지 음식이다....
    25.08.13 13:29 ㅣ 김상희(wetrip)
  • 16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없어도 '가리비 화살표'가 있는 길

    산티아고 순례길에 없는 것과 있는 것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한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아이스아메리카노와 공공화장실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바(Bar)가 길 곳곳에 있어 화장실 이용과 식사, 음료를 해결할 수 있다. 하루 순례길은 '바투바(bar-to-bar)' 여행이라 할 수 있으며, 스페인은 바의 생존을 위해 공공화장실을 만들지 않는다. 또한 카미노 전역에 설치된 노란 화살표는 순례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하는 생명줄 역할을 한다....
    25.08.12 15:03 ㅣ 김상희(wetrip)
  • 15화 산티아고 길 걷다가 "사이좋게 지내" 말하게 되는 구간

    갈리시아의 길목, 오세브레이로 가는 길

    스페인 순례길 중 메세타 구간은 단조로운 밀밭과 보리밭이 이어지는 길고 심심한 여정이다. 카스티야 이 레온 지역을 지나 교향곡처럼 화려한 풍경의 교향곡으로 들어서면 아스토르가, 폰페라다, 비야프랑카 등 특색 있는 마을들을 만난다. 순례길의 클라이맥스인 오세브레이로는 가파른 산길 끝에 위치한 산상마을로, 켈트 시대의 파요사와 기적이 일어난 산타 마리아 성당이 있어 순례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5.08.11 17:08 ㅣ 김상희(wetrip)
  • 14화 어떤 유흥도 없이 자고 걷고 반복... 새로운 종교 출현?

    순례자를 걷게 하는 힘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를 가로지르는 800km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매일 동쪽에서 서쪽으로 걷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이들은 가리비 배낭을 메고 '부엔 까미노'를 외치며 하루 20~25km를 걷는다. 아침 6~7시에 출발해 중간에 휴식을 취하고, 오후 3시경 숙소에 도착하는 일과를 반복한다. 순례자들은 매일이 다르다고 말한다. 공기, 하늘빛,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다르고, 함께 걷는 이들과의 동류의식이 힘든 여정을 이겨내게 한다....
    25.08.08 10:09 ㅣ 김상희(wetrip)
  • 13화 400km를 걷고 후반전 선수를 교체했다

    테라디요스에서 사아군까지... 25유로 주고 운동화 한 켤레 구입

    산티아고 순례길 중간 지점인 사아군에서 발등 통증으로 고생하던 필자가 현지 시장에서 25유로(약 3만원대)에 구입한 운동화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담이다. 기존 신발로 인한 통증에 시달리다 새 신발로 교체한 후 남은 400km를 비 한 번 맞지 않고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결국 비싼 등산화가 아니라도 발에 맞는 신발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25.08.07 08:10 ㅣ 김상희(wetrip)
  • 12화 한 마디도 못 알아들은 기도에서 시작할 힘을 얻었다

    부르고스 지나 메세타 구간으로... 화려한 대성당보다 이곳이 더 좋았던 이유

    부르고스에서 정전으로 불편한 아침을 맞은 순례자는 예술 전시장 같은 거리와 감각적인 순례자상을 뒤로하고 메세타 고원으로 향한다. 작은 시골 마을의 성당에서 노령의 수녀님이 건네준 기도와 목걸이는 특별한 위로가 된다. 산티아고 길의 두 번째 구간인 메세타는 지루하고 힘든 길로 알려져 있지만, 순례자는 '메세타의 기도'의 힘으로 이 구간을 건너가려 한다. 화려한 대성당보다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기도가 있는 작은 성당의 의미를 되새긴다....
    25.08.06 13:42 ㅣ 김상희(wetrip)
  • 11화 산티아고 현지인이 놀라서 하는 말 "한국은 걸을 데가 없나?"

    한국인의 산티아고 열풍... 조만간 이 길에서 김밥과 라면을 사 먹을지도

    스페인 산티아고 길의 여러 숙소에서 한국어 안내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부분의 숙소에서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와 함께 한국어가 6대 언어로 자리 잡았다. 2024년 산티아고 길을 걷는 여행객 국적 순위에서 한국은 10위권에 들었으며, 비서구권으로는 중국, 대만, 일본을 제치고 압도적 1위다. 현지인들도 이런 한국인 열풍에 놀라워하며, 특히 중장년층 여행자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건강과 여행을 동시에 추구하는 한국인들에게 산티아고 길은 이상적인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25.08.03 15:20 ㅣ 김상희(wetrip)
  • 10화 무게 줄이려 속옷 하나도 뺐는데 제일 후회되는 것

    길 떠나기 전에는 '무엇을 넣을까', 길 위에서는 '무엇을 버릴까' 고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여행자가 나헤라에서 산토 도밍고 데 칼사다로 가는 길에서 배낭 무게와 씨름하는 이야기다. 벤치에서 발견한 계란 4개를 아침으로 먹으며, 여행 내내 '무엇을 넣을까'와 '무엇을 버릴까' 사이에서 고민한다. 5.5kg으로 시작했지만 6kg을 훌쩍 넘어버린 배낭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침낭, 수건, 양말 등을 버리며 짐의 무게가 곧 자신의 욕심과 미련의 무게임을 깨닫는다....
    25.07.30 18:42 ㅣ 김상희(wetrip)
  • 9화 '단돈 만 원 숙소' 선착순 알베르게의 괴담

    선착순 90명만 입실 가능... 체크인 후 들어간 숙소는 그저 놀라울 뿐

    로그로뇨에서 나헤라까지 29.6km를 걸어 도착한 60대 4명의 순례자들이 선착순으로 운영되는 90인실 공립 알베르게에 묵게 된 이야기다. 선착순 알베르게는 예약이 불가능해 빨리 도착해야 입실할 수 있다는 부담이 있지만, 다행히 일행은 입실에 성공했다. 체육관 같은 대형 공간에 침대 4개마다 칸막이만 설치된 대피소 같은 시설이었지만, 6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 '6유로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25.07.29 15:28 ㅣ 김상희(wetrip)
  • 8화 부부동반 여행인데 나 홀로 바에 있었더니

    아름다운 자연과 간식거리, 건축물을 지나 숙소로... 원래 일탈은 즐거운 법

    산티아고 순례길 9일차, 비아나로 향하는 여정을 담은 글이다. 매일 아침 신비롭게 리셋되는 에너지로 다시 길을 나서는 순례자의 모습과 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선물들이 묘사된다. 무인가판대의 간식, 토레스 델 리오 마을의 성묘 교회, 그리고 특급 수준의 비아나 숙소까지. 중세 시대 순례자 거점 도시였던 비아나에서 홀로 즐긴 핀초스와 맥주는 순례길에서 찾은 작은 자유의 순간이었다....
    25.07.26 15:52 ㅣ 김상희(wetrip)
  • 7화 이 정도면 신이 물감통을 떨어뜨린 게 분명하다

    종일 걷기 5일째 팜플로나 가는 길에 본 총천연색 들판

    산티아고 순례길 5일차, 푸엔테 라 레이나에서 에스테야까지 가는 여정에서 발바닥에 물집이 생겼다. 녹색 들판을 지나며 발바닥에 통증이 심해졌고, 물집 터트리기 시술로 대처했다. 바늘과 실을 알코올로 소독한 후 물집을 관통시켜 물을 빼내는 방법으로 여러 차례 생긴 물집을 자가 치료하며 순례길을 계속했다. 니체의 말처럼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심정으로 물집 고비를 넘어갔다....
    25.07.23 09:55 ㅣ 김상희(wetrip)
  • 6화 '용서의 언덕'에서 무슨 죄를 고할까나

    푸엔테 라 레이나까지 약 4만보를 걷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용서의 언덕'이라 불리는 알토 델 페르돈을 지나며 '바람의 길이 별의 길과 교차하는 곳'이라는 철제 순례자 조형물을 만났다. 언덕에서 자신의 죄를 상징하는 돌을 두고 기도하는 순례 의식을 체험한 후, 29.5km를 걸어 '왕비의 다리'라는 뜻의 푸엔테 라 레이나에 도착했다. 레파라도레스 신부회가 운영하는 알베르게에서 이층 침대 위칸만 남은 현실적인 순례 생활을 경험하며 홍콩과 뉴욕에서 온 순례자들과 교류했다....
    25.07.21 09:39 ㅣ 김상희(wetrip)
  • 5화 도시에선 쇼핑이지

    팜플로나에서 순례길 지팡이 구입기

    산티아고 순례길 3일째, 맑은 날씨 속에 팜플로나에 도착했다. 도시에 들어서자 익숙한 편의성과 도시의 내음이 반갑게 느껴졌다. 자연 속에서 '전원형 인간'으로 지내다가 슈퍼마켓에서 식재료를 사고 쇼핑을 즐기며 '도시형 인간'으로 돌아갔다. 순례자의 필수품 중 하나인 트레킹 폴을 구입하며 앞으로의 여정에 든든한 조력자를 얻었다....
    25.07.19 16:36 ㅣ 김상희(wetrip)
  • 4화 환갑 기념 여행에서 혼숙을 하게 되다니

    단돈 15유로로 잘 수 있는, 내 생애 첫 알베르게 체험

    론세스바예스 알베르게는 옛 수도원을 개조한 중후한 시설로, 순례자들에게 15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는 특별한 숙소다. 처음 경험한 알베르게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다인실에 함께 묵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생물학적 성별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실존만 남게 되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된다. 순례자들은 대개 새벽 6-7시에 출발하는 특별한 일정을 가지고 있으며, 비 오는 피레네 자락의 길을 따라 수비리로 향하는 여정이 이어진다....
    25.07.18 08:31 ㅣ 김상희(wetrip)
  • 3화 론세스바예스에서 짐이 가벼워진 비결

    운동화 깔창을 잃어버려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론세스바예스 알베르게는 외관은 천국 같았지만 체크인 과정은 혼란스러웠다. 비에 젖은 여행자들이 몰려들어 체크인 전쟁이 벌어졌고, 한국인 일행은 QR코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한국 여행사 가이드의 도움으로 체크인에 성공했다. 신발을 벗고 깔창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지만, 미리 준비해온 여분 깔창으로 해결하며 배낭이 가벼워진 것처럼 마음도 가벼워졌다....
    25.07.16 09:55 ㅣ 김상희(we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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