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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중의 '100인, 100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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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중의 '100인, 100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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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중의 '100인, 100색'

강원 동해안은 바다와 산이 서로를 마주 보는 곳이다. 그 풍경은 오래도록 변함없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 하루를 견디며 터전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는 그들을 자주 보지 못한다.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동체를 떠받치는 힘은 언제나 가장 조용한 자리에서 나온다. 〈100인100색〉은 그 조용한 힘을 기록하려는 연재다. 바다에서 전통어법을 이어가는 어부, 사라진 해조류를 되살리기 위해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잠수사, 바다를 화폭에 담는 화가, 강풍 속에서도 산을 지키는 산불 감시원, 인구가 줄어드는 마을을 떠나지 않는 이장, 흙과 함께 살아가는 농민. 이들은 앞에 나서기보다 제자리를 지킨다. 이익보다 책임을, 속도보다 지속을 택한다. 이 연재는 성공의 높이를 재지 않는다. 대신 오래 남아 있는 삶의 무게를 묻는다. 누가 바다를 지키고, 누가 숲을 지키며, 누가 마을을 지키는가. 그리고 그 선택이 우리 사회에 무엇을 남기는가. 동해안에서 시작하지만, 질문은 더 넓은 곳을 향한다. 한 사람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과 지역, 공동체가 서로 기대어 서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 균형을 붙들고 있는 것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반복되는 노동과 책임의 시간이다. 〈100인100색〉은 사라지기 전에 남기는 기록이다. 이어져야 할 삶에 대한 증언이며, 우리가 어떤 가치를 지켜야 하는지 묻는 작업이다.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삶이 모여, 우리 사회의 중심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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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화 "손톱으로 작업도..." 일흔의 조각가가 나무에 새긴 반세기

    [100인 100색] 끊어지는 전통, 이어지지 않는 손길... 겸손으로 새긴 조승우 목조각 부문 장인의 시간

    손에 쥔 끌과 망치는 일정한 리듬으로 나무를 두드린다. 나무결을 따라 흐르는 그의 시선은 흔들림이 없다. 주변의 인기척조차 닿지 않을 만큼 깊은 몰입 속에 잠겨 있다. 마치 나무 속에 이미 존재하는 형상을 끄집어내듯, 그의 손길은 조심스럽지...
    26.05.10 11:09 ㅣ 진재중(wlswownd)
  • 10화 "시간을 꿰매는 일" 그의 바늘이 스친 곳에 남은 작품, 그리고 삶

    [100인 100색] '강릉 자수장' 김순덕의 한 땀 인생

    "강릉자수의 한 땀, 한 땀에는 여인들의 마음이 담겨 있어요. 그것은 바느질이 아니라, 시간을 꿰매는 일이지요."그는 고개를 들지 않는다. 다가오는 인기척에도 바람처럼 가볍고 깊은 인사만을 건넬 뿐이다. 창으로 스며든 봄빛이 천 위에 내려...
    26.05.02 18:44 ㅣ 진재중(wlswownd)
  • 9화 "나쁜 기운 막는 호랑이의 힘으로 이란 전쟁이 멈추길"

    [100인 100색] 자연과 인간을 사랑하는 예술세계... 묵향에 취해, 한세기 함께 그린 두 화백의 길

    강원 횡성 폐교에 자리한 한얼문예박물관에서 부부 화가 이양형(84)·이정자(74) 화백을 만났다. 남농 허건의 직계 제자인 두 사람은 50년 가까이 한국 남종화 전통을 이어오며 3만여 점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작품 판매를 거부하고 오직 계승에 힘쓰는 이들은 368회 자선전시를 열며 예술로 나눔을 실천해왔다. 호랑이를 주제로 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화 세계화를 꿈꾸는 부부는 "한국화가 시들어가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전통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6.04.26 19:19 ㅣ 진재중(wlswownd)
  • 8화 폭설 쏟아진 고요한 북한산에서 작가가 마주한 경이로운 찰나

    [100인 100색] 한국 최초 여성 클라이밍 사진작가, 강레아의 '시선'

    강원도 설악산 입구의 한 작은 카페. 이곳에선 여느 카페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커피 향을 따라 들어오지만, 이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은 벽면을 가득 채운 사진들이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깎아지른 암벽과 거대한 암반...
    26.04.18 11:06 ㅣ 진재중(wlswownd)
  • 7화 방 안에 가득 찬 곤충... 여든셋 동충하초 박사의 운명 바꾼 결정적 순간

    [100인 100색] 곤충을 넘어 현미로, 성재모 박사의 동충하초 연구와 열정의 여정

    곤충들이 모여 사는 집처럼 보이는 공간이 있다. 매미, 누에, 번데기, 잠자리 등 어린 시절 흔히 보던 곤충들이 벽과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우리가 알던 것과는 다르다. 붉은색, 노란색, 분홍빛까지, 곤충에서 나왔다고는 믿...
    26.04.11 19:21 ㅣ 진재중(wlswownd)
  • 6화 제사상 음식에서 전국 명품이 된, 세월이 담긴 달콤한 한 조각

    [100인 100색] 150년 전통을 지켜온 길, 갈골한과 명인 최봉석

    굴뚝마다 피어오르는 연기 사이로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마을을 감싼다. 두 집 건너 한 집마다 큼직하게 '한과' 간판이 내걸려 있다. 이 마을에서 한과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삶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강릉시 사천면 노동리, 이른바 갈골은 오랜 ...
    26.04.04 14:49 ㅣ 진재중(wlswownd)
  • 5화 요즘 세상에... 바다 위 작은 뗏목과 그 위에 엎드린 한 사람

    [100인 100색] 어부 정상록, 속도 거부한 채 때배 위에서 이어온 흔들림 없는 전통의 시간

    강릉 안인항의 정상록(81세) 어부는 오동나무로 만든 전통 나무배 '때배'와 창경을 이용한 창경바리 어법을 50여 년간 지켜왔다. 스마트폰 대신 바람의 결을 읽고, 동력선 대신 때배를 타며 암반 해역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그의 어법은 2025년 어촌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하지만 오동나무 구하기 어려워지고 후계자가 없어 전통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 일을 놓는 순간 전통도 함께 끝날 것"이라며 끝까지 바다를 지키겠다는 그의 모습에는 자연과 사람이 맺어온 오래된 관계가 담겨 있다....
    26.03.28 11:17 ㅣ 진재중(wlswownd)
  • 4화 하늘에 수박이 주렁주렁... 팔순 화가가 만든 '특별한 세계'

    [100인 100색] 강릉 들녘 화실에서 펼쳐지는, 박동일 화백의 그림 이야기

    들녘에는 나비가 날아들고, 하늘에는 수박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벌들은 두 팔을 벌려 춤을 추고, 잠자리는 나팔을 불며 허공을 가른다. 고래의 뱃속에서는 아이들이 모여 연주를 한다. 이 낯설고도 따뜻한 풍경은 현실의 장면이 아니다. 강원 강...
    26.03.21 11:59 ㅣ 진재중(wlswownd)
  • 3화 커피 향으로 살아온 40년, 바리스타 박이추의 인생 드립

    [100인 100색] 기술보다 사람을, 커피보다 삶을 말하는 한국 1세대 바리스타의 기록

    가늘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커피 가루 위에 내려앉는다. 물이 닿자 가루는 숨을 쉬듯 천천히 부풀어 오른다. 그 사이로 은은한 향이 퍼진다. 느린 손놀림 속에서 커피의 쓴맛과 산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잔에는 깊은 향과 잔잔한 여운이 고요...
    26.03.15 18:52 ㅣ 진재중(wlswownd)
  • 2화 목각 인형 명인은 왜 '큰 코'를 좋아하는가

    [100인 100색] 권오복 작가의 인형, 막국숫집 그리고 인생

    강릉에서 50년간 목각 인형을 만들어온 권오복 작가는 버려진 나무에 새 숨을 불어넣는다. 2700여 개의 '코쟁이'를 제작한 그는 코를 얼굴의 중심이자 인형의 생명으로 본다. 어린 시절 가난 속에서 큼직한 코에 부와 성공의 상징을 겹쳐본 그는, 토종 대추나무와 한국 전통 짜맞춤 기법으로 동화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했다. 나뭇결을 따르고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그의 철학은 3000개 박물관이라는 꿈으로 이어진다....
    26.03.08 11:27 ㅣ 진재중(wlswownd)
  • 1화 "육지에서는 할매지만, 바다에 나가면 스무 살이라우"

    [100인 100색] 강원도 고성에서 50여년간 바다와 함께해 온 여든 줄의 해녀 오용분씨

    새벽빛이 바다 위에 얇게 퍼진다. 밤과 아침의 경계에서 파도는 낮게 숨을 고르고 찬 기운은 살을 에듯 스민다. 검은 물결 앞에 선 여든의 해녀는 말없이 물안경을 고쳐 쓴다. 주름 깊은 얼굴 위로 스치는 바닷바람, 그러나 표정에는 두려움 대신 ...
    26.02.28 14:51 ㅣ 진재중(wlswow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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