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 단상에 오른 임무영 전 검사
김문수 TV 캡처
검사 출신인 임무영 방문진 이사는 2011년 출간된 <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이 책은 '스폰서'가 검사를 어떻게 소개받아 접대하고, 검사들이 어떤 접대를 받아왔는지 정리한 책이다. 공동 저자인 정용재씨는 이 책에서 자신이 임무영 당시 검사를 접대했던 상황을 이렇게 적었다.
"임무영 검사는 술 마시기 전에는 얌전했는데 룸살롱에 가니까 돌변했다. 아가씨를 무릎 위에 앉혀서 러브샷을 하는가 하면 고추장이나 마요네즈를 가지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가장 화끈하게 놀았다."
이에 대해 임무영 이사는 1일 공동취재단 질의에 "다 거짓말"이라고 했다. 임 이사는 "그 사람(스폰서 정용재씨)을 본 적 없고 술 마신 적도 없고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 사람이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을 볼 수도 만날 수도 없다"며 "그 친구(정용재 씨)가 이슈화 시켜서 책을 팔자는 의도가 있다는 말이 돌아서 별도로 고소 등 법적 조치는 안 했다"고 주장했다.
임 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과 블로그에서 장애인과 여성, 인종 차별적 혐오 발언을 남겨 또 다른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경석 스타일로 지하철을 엎드려서 다니면서 적선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다리를 고무로 감싸고 있다, 그런 사람들을 전문용어로는 '인어공주'라고 부른다"면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와 장애인을 싸잡아 비하했다.
비슷한 시기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의사에 대해 반감을 갖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인들이 의사를 싫어하는 건 기질적 특성에서 오는 당연한 결과다. (중략) 조선인들은 자존심과 자기애가 강한 반면 자존감은 매우 낮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선인들은 병원에 가서도 의사로부터 대접을 받음으로써 자존감을 충족시키고 싶어"하는데 의사가 불친절하여 "특별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느끼면서 조선인은 의사에 대한 반감을 갖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여성과 인종 차별 소지가 다분한 글들도 있다. 지난해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에서 인어공주 역을 흑인 여성 배우가 연기한 사실을 두고 "(예술적 관점에서) 흑인 인어공주가 있다고 해서 문제 될 건 없다. 문제는 걔가 못생겼다는 거였다"라고 비하했다. 또 "이런 류의 작품들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요?"라며 "2, 30년 후의 미래에서는 영화에서 본 내용이 진리라고 믿는 사람이 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게 PC('정치적 올바름'을 뜻하는 말, 편집자 주)와 페미니즘, 그리고 대한민국의 좌파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결과"라고까지 했다.
임 이사는 지난해 8월 8일 '잼버리 사태와 윤석열 정부의 실책'이라는 글에서 "윤석열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민노총 언론장악으로 인해 허니문 기간이 없었다"고 진단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언론 장악을 위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를 비판하는 시각과 일치한다.
또 임 이사는 윤석열 정부가 전 정부와 달리 공무원 인사권을 과감하게 행사하지 않았다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으로 이어져오는 좌파 세력은 참 나라를 치밀하게 말아먹은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진숙 위원장 지지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정상적인 사람을 극우로 몰아가는 건 무식한 좌빨의 종특"(7월 17일), "우리 누님 그동안 마음 고생 많으셨는데 다행히 잘 되셨다"(7월 4일) 등 글을 썼다. 채상병 사망 및 수사외압 사건에 관해서는 "박정훈(수사단장)이 한 짓은 직권남용"(5월 8일)이라고 주장했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는 "'죽음을 이용한 나쁜 정치'라는 측면에서는 채상병 특검보다 심하다"(5월 2일)라고 적었다.
임 이사는 1일 공동취재단에 문자 메시지로 답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답변 전문을 올렸다. 그러면서 임 이사는 "일반적으로 언론 인터뷰는 답변이 의도대로 나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답변을 미리 공개했다. 혹시 기사의 내용이 제가 한 답변과 취지가 맞지 않아 어색할 경우는 이 글들을 참조해 달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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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장악 공동취재단: 신상호(오마이뉴스) 박강수(한겨레) 박종화 박상희 연다혜(이상 뉴스타파) 박재령(미디어오늘) 문상현(시사I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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