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섭 산림청장이 지난 10월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훈증이 효과없는 잘못임을 시인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그 엄청난 비용을 들여 왜 훈증을 해온 것일까?
국회 국정감사
그동안 훈증이 재선충 방제 효과가 없고 전국 산림에 농약 오염만 시키는 잘못임을 지적해 왔다. 산림청장 스스로 훈증이 효과 없음을 시인할 만큼, 산림청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지금까지 예산을 낭비하며 재선충을 더 확산시켜 온 것이다.
재선충 방제가 아니라 확산 기폭제인 이유
재선충을 예방한다는 산림청의 훈증 방법이 오히려 재선충을 급속히 확산시키는 기폭제인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 감염목을 베어내는 과정에 소나무 향이 확산되어 재선충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를 더 많이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
둘째, 숲가꾸기와 훈증 벌목으로 숲의 나무들이 헐렁해지면 솔수염하늘소가 바람을 타고 더 넓은 주변으로 이동하기 쉬워진다. 훈증이 재선충을 쉽게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이유다.
셋째,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이 확산하는 이유를 고온과 가뭄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숲가꾸기와 훈증 벌목으로 숲이 헐렁해지면, 남아 있는 소나무에 햇빛이 많이 들어와 온도가 올라가고 더 건조해진다. 그동안 산림청은 훈증 벌목으로 소나무 숲의 온도 상승과 건조화를 촉진시켜 소나무재선충을 확산시켜왔던 것이다.
넷째, 솔수염하늘소와 딱정벌레는 스스로 체온 조절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숲가꾸기와 훈증 벌목으로 숲 온도가 올라가면 솔수염하늘소 같은 딱정벌레들이 살기 좋은 숲이 되고, 더 많은 알을 더 오랫동안 낳게 된다.
산림청의 훈증 방제가 잘못임을 재선충 방제 작업을 실시한 현장 아래 사진을 통해 살펴보자. 우측은 활엽수로 가득하고, 좌측은 훈증 무덤과 재선충으로 고사한 소나무들이 대부분이다. 이곳엔 참나무와 소나무가 어울린 혼효림이었는데, 숲가꾸기로 참나무들을 베어냈다. 바닥에 보이는 참나무 싹들이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