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확진자의 절반 가까이 사망한다는 YTN의 무시무시한 보도
YTN 유튜브 화면
홍콩에서 중증 성인 환자 81명 가운데 30명, 즉 37%가 사망했다는 내용을 "확진자 절반 가까이 사망"에 "중화권 초토화"로 표현한 것입니다. 최근 크게 늘어난 반중국 정서를 가진 이들의 기호에 편승하려는 모습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보도하는 다른 언론의 자세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해 다른 언론들은 어떤 식으로 보도를 했을까요?
중화권 코로나19 확진 폭증… "홍콩서 한달간 30명 숨져" – <조선일보>
"홍콩서 한달간 30명 사망"… 중화권 코로나19 또 심상찮다 – <중앙일보>
중화권 코로나19 재확산 조짐… 홍콩서 한달간 30명 사망 – <동아일보>
이른바 조·중·동 세 신문사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기사를 인용하며 '코로나 재확산'과 '30명 사망'을 제목으로 강조했습니다.
그에 반해 <한겨레>는 외신을 인용하는 대신 질병관리청의 발표를 인용한
중국·홍콩·대만 코로나19 확산세…질병청 "국내 백신으로 예방 가능"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습니다. 인근 국가의 코로나 확산 상황을 전하고 우리나라는 아직 특이 동향이 없다는 사실과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을 권하는 내용입니다.
최근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싱가포르 현지 언론의 보도 역시 <한겨레>와 비슷합니다. 싱가포르 대표 일간지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 확산의 이유와 확진자의 건강에 미칠 영향, 예방 수칙, 백신 접종이 필요한 대상 등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언론의 역할로 인해 싱가포르 시민들은 매주 확진자 수가 폭증하는 중에도 별다른 동요 없이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의 중심에 있는 현지 언론들은 평온을 유지하는데 한국의 언론만 호들갑인 형국입니다. 한국의 지인들이 우리 언론의 보도를 보고 싱가포르 상황을 걱정하며 안부 전화를 걸어오고 있습니다.
한국에 코로나가 재확산된다면 우리 언론들이 또 얼마나 자극적인 제목으로 집단 공포를 유발할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중화권에서 확진자의 절반 가까이가 사망해서 초토화됐다는 YTN의 보도는 코로나19 보다 더 위험한 보도입니다. 사실을 과장하고 반중국 정서에 기댄 제목으로 조회수는 올릴 수 있겠지만, 언론사의 신뢰는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YTN은 물론이고 모든 언론이 다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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