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통합을 목적으로 한 독일의 이주민 고용 성공 사례 모음집
동뷔르템베르크 상공회의소 홈페이지 갈무리
독일은 수십 년에 걸친 '손님 노동자(Gastarbeiter)' 정책의 실패를 통해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노동력만 빌려 쓰고 돌려보내려 했지만, 결국 사람이 왔다"는 스위스 작가 막스 프리쉬(Max Frisch)의 말처럼, 이주민들은 독일인의 이웃이 되었다. 현재 독일의 인구 정책은 단순한 머릿수 채우기가 아니라, 이주민이 독일 사회의 일원으로 융화되도록 돕는 통합에 방점을 둔다.
자국민에게는 경쟁하라고 채찍질하고 이주민에게는 일만 하다 가라고 문을 여는 한국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로는 어떤 저출생 대책도 뿌리내릴 수 없다.
각자도생을 넘어 보편적 삶의 보장으로
우리는 왜 독일을 부러워하는가. 라인강의 기적 때문이 아니다. 실직을 해도, 아파도, 나이가 들어도 삶이 바닥으로 추락하지 않도록 받쳐주는 촘촘한 사회안전망 때문이다.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것은 선별적인 지원금 몇 푼이 아니다. "네가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너의 삶을 지켜주겠다"는 신뢰다. R&D 예산을 늘리는 것이 인구 정책이 아니다. 실패한 연구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짜 인구 정책이다. 아이를 낳는 것이 부모의 모험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독일 복지 사회가 한국의 부동산 공화국과 능력주의 사회에 던지는 진짜 질문이다.
국가가 국민에게 해야 할 일은 '투자'가 아니라 '보장'이다. '장학금'이라는 이름의 낡은 경쟁 유도책을 걷어치우고, 인간의 존엄을 중심에 둔 '권리'의 언어로 인구 문제를 다시 써야 할 때다.
▲한미순 독일사회복지연구소 대표
본인
필자 소개 :한미순은 이론과 실무, 행정과 학문을 두루 경험한 독일 사회복지 전문가입니다. 한국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도독하여 독일에서 사회복지학 디플롬(Diplom)과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뮌스터와 베를린 주정부에서 공무원 및 현장 실무자로 활동하며 독일 행정 시스템을 직접 경험했으며, 이후 베를린 기독교대학(EHB) 강단을 거쳐 마부르크 타보르(TABOR) 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현재는 '독일사회복지연구소' 대표이자 유튜브 채널 〈독일의 복지사회〉운영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독일의 '인간 존엄' 철학을 한국 사회의 구체적 대안으로 접목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사회정책, 이민·난민 사회사업, 시민사회론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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