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란 결국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육아는 우리가 알던 알고리즘이 닿지 않는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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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AI는 육아에 대해 뭐라고 할까. 궁금해서 직접 물어봤다. "육아에서 AI가 가장 대체하기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 AI의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짧게 말하면 "육아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육아의 상당 부분은 도와줄 수 있다"가 가장 현실적인 답입니다. 그런데, AI가 의외로 가장 대체하기 어려운 것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교육을 생각하지만, 아이에게 중요한 기억은 교육적 효과보다도 "아빠랑 물총 싸움했다", "아빠가 나를 잡으러 왔다", "같이 아이스크림 먹었다" 같은 경험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기억은 효율이나 정보량으로 측정하기 어렵습니다.-AI의 답변
알고리즘이 모든 것을 최적화하는 시대에, AI조차 육아 앞에서는 효율을 내려놓는다. 육아란 결국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육아는 우리가 알던 알고리즘이 닿지 않는 세계다.
일은 결과의 세계, 육아는 과정의 세계. 워킹맘은 매일 이 두 세계를 건넌다. 측량 도구가 완전히 다른 두 세계를.
그래서 처음엔 그게 괴롭다. 아이의 몸무게, 키, 발달 정도, 나아가 아이의 성적표 등에 자꾸 눈이 간다. 일에서 익숙하게 쓰던 잣대를 육아에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다. 그러나 육아에서 그 잣대는 작동하지 않는다. 아이는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 성과 지표)가 없다. 아니, KPI가 생기는 순간 부작용이 더 커진다.
이것이 워킹맘의 혼란과 피로가 시작되는 진짜 지점이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두 세계의 잣대가 다르다는 것을 아무도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
어쩌면 효율성을 맹신하는 이 시대에 ' 아이를 낳고 키우라'고 하는 것은, 단순한 인구 정책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알고리즘의 충돌, 가치관의 충돌이다. 효율의 언어로만 설계된 사회가, 효율로는 절대 작동하지 않는 일을 요구하고 있다. 몇 년간의 출산율 반등이 계속 이어져가기 위해선, 어쩌면 우리 사회 전체가 갖고 있는 '효율성'이라는 단일의 잣대를 손봐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이 세계에서 저 세계로 여전히 기우뚱 대며 매일을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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