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발전소는 매일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 아니라, 남는 전기를 이용해 물을 퍼 올린 후 혹시 모를 정전과 돌발 사고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그런 돌발 사고가 흔치 않다.
한국수력원자력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나라살림연구소 이상민 수석연구위원은 "대한민국은 1년 365일 중 한여름과 한겨울 피크 시기를 제외하고 약 360일 정도는 전기가 남는다"라며 대책 강구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대한민국은 전기가 360일 남아도는 나라다. 그럼에도 단 며칠간의 냉·난방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금도 수조 원을 들여 발전소를 짓고 있으며, 나머지 기간에는 발전 설비가 가동을 멈춘 채 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기가 360일 남아돌고 있으니 70~80% 효율에 불과한 양수발전을 굳이 가동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양수발전의 낮은 가동률 해결 방법은
양수발전소의 낮은 가동률은 수질악화라는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한다. 양수발전은 하부댐에 고인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 올려 전기를 생산하기를 반복한다. 만약 가동률이 낮으면 하부저수지 내 물의 정체 시간이 길어지며 수질 악화가 되고, 하부댐의 오염된 물을 방류할 경우 하류지역에 다양한 문제를 연쇄 유발하게 된다.
수도권은 전국에서 끌어온 전기가 넘쳐난다. 홍천에 양수발전소를 건설해도 가동률이 극히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서남권 반도체 전기 공급을 위해 호남 인근에 양수발전소를 건설하면, 태양광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 양수발전 가동률이 높아지고, 수질 악화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뿐 아니다. 기존 댐을 이용한 양수발전은 비용뿐만 아니라 수질 악화를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양수발전소의 하부댐은 수량이 한정되어 고인 물의 부영양화가 심각해지지만, 기존 대형 다목적댐을 이용하면 공급되는 물량이 많아 양수발전에 의한 수질 악화 위험이 줄어든다.
정부는 전남 장흥댐과 나주댐, 동복댐 등을 서남권 반도체 전기 공급을 위한 양수발전 적지로 검토하고 있다. 장흥댐은 해발고도 350~500m의 높이로 양수발전이 가능하며, 인근에 민가가 많지 않아 혹시나 모를 상부댐 임도의 산사태 피해로부터 자유롭다.
이재명 정부는 임기 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위해서라도, 호남 인근의 댐을 이용한 양수발전소 건설이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가 아닐까?

▲광주 군 공항 부지에 세워질 반도체 클러스터에 가까운 장흥댐 모습이다. 해발고도 350~500m로 양수발전이 가능하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이재명대통령 임기 안에 완성되어 가동되려면 호남권의 신속한 양수발전 건설도 필수다.
최병성
미래 국가 좌초 자산이 될 양수발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세계는 태양광 설치가 급증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 Renewable Power Generation Costs>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설치 단가가 2010년 대비 2024년에 무려 87%이상 하락했다.
▲태양광 설치 비용이 2010년 대비 2024년엔 87%로 줄어들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보고서에 따르면, 규모가 증가되면 기술의 진화가 빨라지고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은 태양광뿐 아니라 태양광 전기를 저장하는 배터리도 동일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배터리 및 안전한 에너지 전환(Batteries and Secure Energy Transitions)' 보고서를 통해 '배터리 비용이 지난 15년 동안 90% 이상 하락했고, COP28에서 합의한 2030년 에너지 용량 3배 증대를 위해서는 1500GW의 에너지 저장장치가 필요하며, 이중 1200GW는 배터리로 충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전기 저장을 위한 배터리 저장장치(BSS)의 용량과 안전성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가격 역시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홍천 양수발전소 건설 기간은 7년이다. 앞으로 태양광 및 배터리(BSS)의 가격과 용량 변화는 실로 엄청날 것이다.
양수발전소는 엄청난 예산을 퍼부어 만들었지만, 지금도 경제성이 극히 낮다. 배터리의 기술 개발이 급속도로 빨라지는 5년, 10년 뒤에 양수발전소는 심각한 '국가 좌초 자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홍천 양수발전소를 백지화하고, 호남의 댐을 이용한 양수발전으로 변경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서남권 반도체의 안정적인 전기 공급 및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양수발전소는 태양광이 풍부한 호남에 건설하는 것이 타당하다. 홍천 양수발전소 백지화는 홍천 풍천리 주민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국가의 경제적인 이득과 호남권 반도체 성공을 위한 길이다.
최병성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