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경향신문 1면 기사.
경향신문
1. 어떤 선택하든 잃는 게 생기는 '호르무즈 파병' 딜레마
이재명 정부가 미국의 이란전쟁 관련 지원 압박 속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4일 "군사적 기여 방안을 포함한 실질적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시민사회단체 간담회에서 파병 우려를 제기한 참석자에게 "정해진 게 없다"며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익명의 정부 고위관계자는 중앙일보에 "한국의 기여가 없으면 불이익이 있을 거란 분명한 시그널이 미 측으로부터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이란과의 충돌을 피하려 해상초계기, 군수지원함, 폭발물처리반 등 비전투 전력 파병을 검토해왔지만 이란이 이조차 반발하고 있어 셈법이 복잡해졌다.
이란은 지난 4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계열 매체 알마야딘을 통해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한다면 미국·이스라엘의 '침략'에 참여하는 것으로 간주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 해군 함정과 항공모함, 구축함에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미국도 이란 원유수송선 3척을 타격하는 등 5일 이후 양국의 충돌이 격화하며 정부는 군수지원함과 해상초계기 파견을 다시 저울질하고 있다.
청해부대 파병 경험이 있는 해군 예비역 제독은 동아일보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렬해질수록 전·후방과 전투·비전투 임무를 구분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란으로선 한국의 어떤 형태의 파병도 미국 편에 서는 참전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국방부 당국자는 한겨레에 "이라크 파병 당시 국익 측면에서 이라크와의 관계는 고려할 필요가 없었는데, 이란은 앞으로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이란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파병에 찬성하며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지만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유보했다. 여당 내부적으로는 신중론이 우세한 편이다.
익명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은 경향신문에 "미국의 명분 없는 전쟁이고, 이 전쟁은 미국이 도덕적 지위를 상실하고 경찰국가로서의 지위를 상실한 대표적 사건"이라며 "비전투병이 가더라도 참전이고, 이란과 긴 시간 적대 국가로 살아야 하는데 왜 우리가 그 일을 선택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2. 한국일보, 효성 임원 방문 후 기사 삭제 논란
한국일보가 효성그룹 형제 간 소송을 다룬 단독 기사를 온라인 출고 5시간 40여 분 만에 삭제하자 사내 기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 신문이 지난달 28일 새벽 4시30분 출고한 <'지분 압박'일까 '결별 통보'일까…효성 형제 녹취·편지 봤더니> 기사는 같은 날 오전 10시12분 강철원 뉴스룸국장(편집국장)의 지시로 삭제됐다.
기사는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의 조현준 효성 회장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 재판에 증거로 제출된 형제 간 녹취록을 취재한 내용이다.
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에 따르면, 사회부장은 기사 삭제 이후 편집국을 찾아 해당 조치에 항의했고 한국일보지부도 지난 3일 강철원을 만나 기사 복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일보지부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는 4일 성명에서 "기사의 이해 당사자인 효성 임원들이 국장과 사장을 만났고, 국장은 취재기자의 입장, 취재 과정 확인 등 절차를 생략한 채 이미 나간 기사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민실위는 "사회부 법원팀 기자들의 보고와 부장단 회의, 사회부장의 데스킹을 거쳐 정상 출고된 기사였다. 오보도 아니었다"며 "대기업의 강한 항의와 방문 직후 기사가 삭제된 만큼, 그 과정에 경영적 판단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철원은 5일 새벽 신문 내부 게시판에 입장문을 내어 "(문제의 기사는) 법조기자를 오랫동안 해 온 입장에서 보면, 특정 취재원에 경도된 기사, 반복적으로 피고인을 두둔하는 기사, 부당하게 재판에 영향을 주려는 기사, 균형감을 상실한 기사라는 게 뉴스룸국장이 내린 결론"이라며 "전날 기사 출고 자체를 막았어야 하는데,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것이 국장의 가장 큰 불찰"이라고 했다. 그는 "효성그룹 측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뒤 일방적으로 회사를 찾아와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려고 해서 곧바로 돌려보냈다"며 "기사 삭제 결정과 연결해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진희 한국일보지부 지부장은 "재판에 이미 제출된 녹취록을 중립적인 제목을 달아서 작성한 것인데, 어떻게 재판에 불공정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3. 경찰이 '사건 핑퐁'하다가 사라진 '지하철 폭행' 영상
서울 지하철에서 승객을 폭행한 60대 여성의 CCTV 영상이 경찰서 간 '관할 떠넘기기' 속에 자동 삭제돼 3개월이 지나도록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밤 지하철 1호선 하행 열차에서 강아무개(41) 씨는 휠체어를 탄 A씨로부터 "왜 몰래 촬영하느냐"며 목덜미를 잡히고 팔을 비틀리는 폭행을 당했다. 폭행은 다음 역을 지날 때까지 이어졌고, 강씨는 간신히 몸을 피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은 강씨가 탔던 열차 종착역을 관할하는 서울 구로경찰서에 접수됐지만, 이후 약 2주간 "구로서→남대문서→구로서→지하철경찰대" 순으로 떠돌았다. 구로서는 "폭행이 서울역에서 시작됐다"며 남대문서로 사건을 넘겼고, 남대문서는 다시 남영역 관할인 용산경찰서로 넘기려 했으나 거절당하자 구로서로 돌려보냈다. 지하철경찰대가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을 때는 보관 기간이 최대 7일인 열차 내부 CCTV 영상이 이미 자동 삭제된 뒤였다.
구로서는 "사건을 남대문서에 넘길 때만 해도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고, 남대문서 관계자는 "구로서가 잘못 넘긴 사건이고,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강씨는 "경찰이 사건을 해결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인구 1000명당 CCTV 24대가 설치돼 조사 대상 150개 도시 중 다섯번째로 많은 도시로 꼽히고 CCTV가 계속 늘고 있지만, 상당수 영상이 일정 기간 뒤 자동 삭제된다고 한다. 최근 제주 실종 사건에서도 경찰의 뒤늦은 재수사로 관련 CCTV 영상 상당수가 이미 삭제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4. 추석 연휴 직전에 '용혜인 청문회' 열자는 국민의힘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놓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15일로,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16일로 이미 확정됐다. 6개 부처 후보자 가운데 용혜인만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에서 18일과 22일 사이 날짜를 놓고 조율 중이다.
민주당은 장관 후보자 6명의 청문회를 18일까지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까지 청문회 정국을 끌고 가려는 의도로 22일을 고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소속 국회 성평등가족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국민의힘에서 청문회 날짜로 갑자기 22일을 들고 나왔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인사청문 국면을 더 끌고 가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용혜인이 입각 시에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면서 여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청와대가 지명 철회에 난색을 표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청문회 전에 최소한 의원직만이라도 사퇴해 여론을 달래야 한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용혜인과 관련해서는 거의 매일 불리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국일보는 용혜인이 2022년 기본소득당 상임대표에 당선된 다음 날(9월 1일)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자신의 의원실 보좌진 9명을 중앙당 당직자로 일괄 인사발령한 사실을 지적했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재 최고위원, 당 대변인 등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공당을 가족 기업처럼 주무르며 배우자와 함께 임금, 상여금, 공천권까지 결재해 온 '사당화' 행태는 입법부의 기본적 상식조차 저버린 처사"라고 비판했다.
기본소득당은 해당 보좌진 일부는 일정 기간 당직이 부여된 후 면직됐고, 이들에 대한 겸직 수당도 제공되지 않았다며 '특혜성 인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5. 오디세이, 올해 두번째 1000만 영화 등극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 33일 만인 7일 누적 관객 1002만 7990명을 기록하며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국내 개봉 영화의 1000만 관객 달성은 올해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두 번째, 역대 35번째 기록이다. 또한 놀런은 2014년 '인터스텔라'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 천만 영화를 배출했다.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중앙일보에 "영화관 관람이 '올드 패션'이 돼가는 요즘에 원형적 서사를 아날로그적인 기술의 영화로 보는 건 관객한테도 향수를 부추기는 행위"라고 해석했다. 배급사 유니버설픽쳐스는 "한국 관객이 자신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지적 호기심이,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는 놀런의 성향과 잘 맞는다"고 짚었다.
이 영화는 아이맥스(IMAX) 필름으로 전체 172분을 촬영한 최초의 작품인데, 원본 화면비를 구현하는 서울 CGV 용산아이맥스관은 9월15일까지 예매 좌석이 대부분 매진됐다.
다만 스크린쿼터 규정상 CGV 아이맥스관은 '듄 3' 등 연말 대작을 고려해 이달 중 상영을 종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6.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트럼프 재촉에… 맞닥뜨린 '파병 딜레마'
▲ 국민일보 = 김승원 청탁 의혹 확산 로비 개입 정황 잇따라
▲ 동아일보 = 고민 커진 호르무즈 파병, 이란 "전쟁 참여 간주"
▲ 서울신문 = "과장 선에서 막혀? 알았어" 청문정국 흔든 김승원 녹취
▲ 세계일보 = 북한군 유해 송환 카드 美 대북제안 물꼬 텄다
▲ 조선일보 = 몰랐나, 눈감았나… 靑 인사 검증 또 논란
▲ 중앙일보 = 호르무즈·우크라 한국 때린 트럼프
▲ 한겨레 = 동맹과 국민 사이… '호르무즈 파병' 딜레마
▲ 한국일보 = 이란·우크라 '두 개의 전쟁' 휘말리는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