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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7일 중앙언론사 경제부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밝힌 삼성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29일 아침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운영위원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이같이 성토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시민단체가 합심한 동시다발적인 공격이자 의도적인 '삼성 때리기'는 참여정부의 좌파적 성향인 반기업 정서를 확대시키려고 조장하는 시도다."

김 사무총장은 특히 "삼성이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했다면 법으로 엄중히 다스리고 세법에 따라 세금을 받으면 되는데, 국가 운영에 있어서 법은 사라지고 정서만 남았다"며 "법을 어기면 법에 따라 처리하면 되는데 대통령이 협박하는 것은 과거 독재정권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또 김 사무총장은 "국정감사 중에 경제관련 상임위에서 '삼성 때리기'가 마치 정의인양 도를 넘고 있다"며 "부동 자금이 있는데도 경기가 좋지않은 것은 자본가들이 반기업 정서에 주눅들어 투자마인드가 위축됐기 때문이란 것은 알 사람이 다 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는 "참여정부는 서민을 위하려면 경제를 살리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삼성의 지나친 매도는 반기업 정서확산으로 사기 투자, 이미지 훼손 등 국내 경제의 악순환을 거듭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민생경제 전념하라는 국민 목소리 교묘한 정치논리로 폄하"

또 이날 회의에서 박근혜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것에 대해 "지금의 경제현실과 국민의 고통에서 볼 때 너무 동떨어져 있다"며 "국민의 경제 생활이 어려운 마당에 정부는 오히려 세금을 더 많이 걷고 더 쓰려고 한다"고 정부의 예산안 정책을 비난했다.

박 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민생경제에 전념하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교묘한 정치논리로 폄하하고 있다"며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약속 역시 정치논리이고 선동정치인가, 대통령은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몰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노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행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연초에 본인이 스스로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겠다고 하고는 이제와서 모순되게 야당을 겨냥해 정치선동이라고 언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원대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스스로 통과시킨 금산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딴소리로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며 "금산법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쳐 슬기롭게 정부와 국회가 논의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국민정서에 맞게 기업이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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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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