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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구(충남 아산) 국회의원의 비리 의혹을 퍼뜨리던 정준호 후보가 지난 25일(화) 한나라당 시의원 바 선거구 공천을 받자 지역 정가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당초 낙천이 예상되던 정 후보의 공천은 지역민들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이기 때문. 이같은 예상은 대다수의 전망이었다.

더욱이 지난 19일 기자회견까지 자청해가며 이진구 의원 공격에 칼날을 세우던 정 후보이었기에 이같은 의혹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리가 없으면 정 후보가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놔뒀겠냐는 지역 정가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기자회견 당시 핵폭탄을 터뜨리겠다던 정 후보가 문제제기에 그치는 기자회견을 한 점을 들어 공천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한 시의원 후보는 "정 후보가 지난 수개월동안 이진구 의원의 비리 증거를 갖고 있다고 떠들고 다닌 것을 지역 사람들 중에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런 사람이 공천을 받았다는 것은 실제 정 후보가 이러한 약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이진구 의원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후보도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정 후보가 난 공천을 받았다고 자신있게 얘기했다"며 "상식적으로 봐도 이해할 수 없는 결과다, 결국 이진구 의원과 정 후보는 공천 거래설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힐책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측 "적의 갖고 있는 모함 세력의 비방"

이와 관련 이진구 의원측 관계자는 30일(일) 오후 "전혀 근거없는 얘기"라고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뒤 "공천은 이진구 의원이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이같은 소문은 이 의원에 적의를 갖고 있는 모함 세력의 비방일 뿐"이라고 못박았다.

유기준 후보 "한나라당 공천 폭력 극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의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 마 선거구에 출마 예정이던 유기준 후보도 30일(일) 오전 11시40분 아산 시내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공천의 불합리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이번 한나라당 공천은 공천 폭력의 극치를 보여준 결과"라고 정의했다.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충남도당과 이진구 의원은 기준 없는 밀실공천의 백태를 보여줬다"며 "한나라당 충남도당의 자격미달자에 대한 공천실시는 즉시 무효화하고 취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금번 5·31 지방선거 밀실공천은 2007년 대선에서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 후보가 공천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크게 네가지다.

유 후보가 첫번째로 문제를 삼은 것은 앞서 제기됐던 문제와 마찬가지로 폭로성 기자회견 엄포에 굴복해 공천장을 수여하는 한나라당 충남도당의 행태다. 정준호 후보가 공천을 받은 것과 관련해 유 후보는 "정 후보의 공천은 지역 대다수의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결과"라며 "이진구 의원은 양심을 속이고 있다고 본다, 협박만 하면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최악의 전례로 남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된 모 시의원 공천자도 함께 지목하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행동"이라며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상태인 현직 시의원에게까지 공천장을 수여하는 한나라당의 처사는 절대적으로 그 어떤 변명으로로 합리화될 수 없는 구태정치의 백미라 아니할 수 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유 후보는 현직 시의원으로, 여성편력으로 지역주민의 구설수에 오르는 모 후보에 대한 부당한 공천도 함께 꼬집으며 성토했다. 유 후보는 "지역사회에서 여성관련 부도덕한 사생활로 인해 수없이 많은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후보가 공천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한나라당의 작태는 얼마 전 최모 국회의원의 성추문 사건으로 인해 당대표인 박근혜 대표가 직접 언급한 '여성문제 관련해 부도덕한 인사에 대한 공천배제'의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처사"라며 "이는 한나라당이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자정능력을 상실하고 부패일로를 치닫는 정당이라 그 누가 여기지 않겠느냐"고 힐책했다.

끝으로 유 후보는 "그동안 당이 어렵고 힘들 때에도 분골쇄신 당을 위해 충성하고 당과 함께 동거동락한 인재들을 명백하고 투명한 공천관련 해명도 없이 밀실·야합 공천으로 탈락시키는 한나라당은 공당으로서, 그리고 제1야당으로서의 기본자세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공천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다가 탈락한 낙천자들은 이번 공천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며 강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지역 정가에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당 모 운영위원은 "탈락자들 중 상당수는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한나라당 공천 폭력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5월2일자 게재 예정(박성규 기자는 충남시사신문 소속으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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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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