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날마다 꽃인 걸. | | ⓒ 장옥순 | |
우리 살아있는 동안
초록별에 와서 그리움 묻어두고
같은 하늘아래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는 동안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기로 해요.
우리 살아있는 동안
힘든 날이 와도 살아있음을
감사하기로 해요.
내 언어가 마르는 날이 와도
봄햇살처럼 따스한 영혼으로
지켜보며 침묵만으로도 감사하기로 해요.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지만
진정으로 변하지 않는 것이
진리를 향한 그리움임을 아는 그대가 있기에
다시 걸을 수 있음을.
우리 살아있는 동안
붉은 가슴 더는 숨기지 못하는
철쭉꽃처럼 살기로 해요.
온 힘을 다해 시간을 태우기로 해요.
길을 묻는 그대의 눈빛이 애절해도
쉬었다 갈 수 없는 우리라는 걸
삶에 아파하는 그대의 애잔한
손짓에 손잡아 주고 싶지만
그대로 그 자리에 서 있음이
그대로 걸어가는 일이
아름다운 선택임을...
우리 살아있는 동안
다음 봄을 기약하는
저 철쭉꽃의 뜨거운 부활을 믿기로 해요.
우리 살아있는 동안...
덧붙이는 글 | <미디어 다음> <에세이>에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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