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 제3기 시민기자편집위원회 5차 회의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본사 부근의 한 음식점에서 열렸다.

올해 마지막 편집위 회의이기도 한 이날 회의에는 한성희 간사를 비롯해 김용국, 김정혜, 김현자, 박병춘, 신희철, 위창남, 이명옥, 하성태 편집위원 등 9명이 참석했다. 본사에서는 김병기 뉴스게릴라본부 부국장, 김미선 시민기자전략팀장, 박수원 종합편집팀장 등이 참석해 편집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어색남녀 여행기, "제목 선정적, 재미 위주" vs "색다른 여행기사"

▲ <오마이뉴스> 제3기 시민기자편집위원회 5차 회의가 지난 8일 열렸다.
ⓒ 오마이뉴스 박상규
편집위원들은 11월의 <오마이뉴스> 기사, 편집 방향, 시민기자 정책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는데 전체적으로는 부동산 기사, 대학생 기자상 기사 등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박상규 상근기자와 김남희 시민기자가 함께 쓴 '어색한 남녀의 제주도 자전거 여행'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한 편집위원은 "다른 좋은 기사도 많았는데 계속 메인톱으로 배치될 만큼 가치가 있었나"라며 기사 배치에 이의를 제기했다. 또 다른 편집위원도 "'그녀가 안아주던 날, 모텔에 가다' 등 불필요하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선정적인 제목으로 인해 기사의 의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시민기자와 상근기자의 참신한 여행기"로 "남녀관계에 대한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 좋은 기사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너무 두 사람의 신변잡기적인 여행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여행기에서 꼭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의미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 자체로도 의미 있고 재미있었다"고 지적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 기사의 제목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한 편집위원은 "박태환 선수 기사 중 '정말 17살 맞아? 몸이 장난 아닌데'라는 제목이 있는데, 어린 선수에게 적절한 제목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용도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면서 "그 글을 남자가 쓰고, 주인공이 여자였다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획일적인 스포츠 기사를 뛰어넘으려는 시도는 높이 사지만 좀 더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한다는 것.

"<고맙다! 조·중·동> 기획 참신"... "중복송고 너무 늘었다"

▲ 재미있고 의미있는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은 <고맙다! 조·중·동> 기획기사.
ⓒ 오마이뉴스
한편 편집위원들은 <고맙다! 조·중·동> 기획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한 편집위원은 "불법 경품을 제공한 신문사를 고발하는 신고포상제에 대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사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보도함으로써 기획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른 편집위원들 역시 "시민단체와 시민기자들의 결합이 돋보인 대표적인 기획"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사는이야기' 기사가 <오마이뉴스>만의 특색이 옅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는이야기 기사를 주로 쓰는 한 편집위원은 "요즘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 오마이뉴스 사는이야기 메인면에 주요하게 배치된 기사와 똑같은 기사를 어렵잖게 볼 수 있다"면서 "갈수록 중복송고가 늘어나므로 이에 따른 대책을 세우고 <오마이뉴스>만의 독창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편집부에 당부했다.

이에 대해 편집부는 "중복송고 등 시민기자들의 기사 송고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그에 따른 정책들을 점검하고 있다"며 "시민기자 활동 활성화라는 면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사진 기사 채택 기준이 좀 더 엄격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편집위원은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뉴스로써 큰 가치가 없는 사진들이 정식 기사로 채택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시민기자 기사도 그 자체로만 보고, 뉴스 가치에 따라 정식 기사 채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마이뉴스 관련 행사, 고루 참여 기회 줘야"

이밖에도 서민들의 입장이 잘 반영된 '부동산 대란, 집값을 잡아라' 기획, 네팔 현지에서 원정대원들이 생생하게 전해준 '로체원정대' 연재기사, 보수단체의 시각을 솔직하게 들어본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인터뷰 등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편집위원들은 인턴 기자와 대학생 기자상 공모 등 젊은 층의 기사가 많아진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 편집부는 "지금 대학생 인턴 기자 5기가 활동하고 있고, 대학생 기자상에는 100여 건의 기사가 응모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오는 15일 일본의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시민 친구만들기' 행사에 대해서 편집위원들은 "열심히 기사를 쓰는 시민기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좋은 시도"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매번 참석하는 사람들이 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기자들이 고루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편집위원들은 또한 시민-상근기자의 결합을 높이기 위해서 각 섹션별 전담 기자제 도입, 취재기획안 공모의 활성화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편집부는 "내년부터는 섹션별 전담기자제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민-상근기자의 결합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편집부는 추가로 "이달 안으로 시민기자들의 접근을 쉽게 하는 방향으로 기자회원방을 재단장하고, 내년 초에는 시민기자 약관, 윤리강령, 저작권 등을 포함한 시민기자 관련 정책이 새롭게 정비된다"고 밝혔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