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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 도쿄에 한국과 일본의 시민기자들이 함께 하는 '한일 시민 친구 만들기'를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일 양국에서 활동 중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의 모임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아래 기사는 만화를 매개로 만난 강인춘, 김효니, 김용철, 박은영 한국인 시민기자와 미타 노리히로, 사이토 마사유키, 요시모토 노리코 일본인 시민기자의 활동을 기록한 것입니다. <편집자주>
▲ 아키히바라의 대학 디지탈 할리우드
ⓒ 김효니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키히바라는 대규모 전자상가 거리로 캐릭터 시장이 상당히 크게 형성되어 있다.

이곳 아키히라바에 위치한 대학 '디지털 할리우드'는 1994년 일본 최초로 정부가 인정한 주식회사가 만든 대학으로 유명하다. 주로 CG나 영상 웹 디자인을 가르치는데 전국의 10개 도시에 대학이 위치하고 있다.

@BRI@디지털 할리우드 대학은 4년제 대학으로 한 학년에 19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대부분의 일본 대학생들도 영어를 배우기 위해 휴학을 하는데 디지털 할리우드는 교과 과정의 하나로 3학년 때 해외 유학을 보내고, 그것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곳의 장점은 졸업 후 취업이 용이하다는 것. 디지털 할리우드 대학은 2003년 작은 회사를 설립해 졸업생들이 곧장 취업할 수 있게 했으며 창업을 원할 경우 대학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디지털 할리우드 학생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일본의 대표적인 여자 아이돌 그룹 '모닝 구스메'의 음악을 직접 담당했으며 드라마 <내 머리속의 지우개>의 판권을 한국에 수출해 30억 엔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또 졸업생이 만든 스키 게임을 에어백스에서 저작권을 사들여 40만 장 이상이 팔리기도 했으며 재학생이 도쿄모터쇼에 출품해 상업적으로 판매하고 그것이 인기를 끌어 아에 게임회사를 창립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 마디로 디지털 문화산업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교육 내용은 각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에 자문을 구해 짜여진다. 주로 대형 레코드 회사 사장, 영화사 사장, <스타워즈> 등 할리우드 영화 CG 담당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방향을 잡는다고.

일본의 대부분 대학은 주간과 야간으로 나뉘지만 디지털 할리우드 대학의 선택폭은 좀 더 넓다. 학생들이 쉽고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낮 코스나 직장인을 위한 주말저녁 코스, 통신강좌와 경우에 따라 1:1 수업이 진행되기도 한다.

▲ 만화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데스노트>. 우리는 <데스노트>의 카네코 슈스케 감독의 강의를 듣는 행운을 누렸다.
디지털 할리우드 대학에 들렀을 때 우리는 운 좋게도 카네코 슈스케(金子修介·51) 감독의 작업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카네코 슈스케 감독은 만화를 영화화해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데스 노트>를 작업했다.

카네코 슈스케 감독과 CG 감독, 스태프들은 학생들에게 <데스 노트>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었다. <데스 노트>는 모션 캡처 시스템을 사용한 59대의 카메라를 사용, 섬세하고 작은 동작까지도 잡아냈다(심지어 배우의 손가락 사이에도 카메라를 달았다고 한다). 또 제작 과정 전체를 CG로 작업했다고 한다.

디지털 할리우드 대학은 아키히바라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폐교를 빌려 세트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별히 맞춘 장비나 세트를 갖추고 있어 실제 영화 촬영 장소로도 섭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실제 현장과 유사한 실습장에서 학생들은 좀 더 생생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곳 학생들의 평균 연령은 25세. 대부분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가 전직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 학생도 1, 2학년에 1명씩 있다고 한다.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습 위주의 현장 교육을 실천하는 디지털 할리우드 대학. 할리우드를 향한 일본의 꿈이 그곳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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