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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전남지역 57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홍업씨의 출마포기를 촉구한바 있다. 이들 단체들과 무안 신안 지역 단체들은 5일 '김홍업 출마반대 대책위'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유권자 심판운동에 나섰다.
ⓒ 광주드림 제공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의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에 대한 지역 원로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들이 출마포기를 요구하며 낙선운동에 나설 태세여서 파문이 예상이다.

특히 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겨냥 김씨의 출마를 포기시켜달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보낸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광주와 전남지역 62개 시민사회단체는 '김홍업 출마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유권자 운동에 나섰다. 이와는 별도로 지역의 원로들은 '지역자존지키기 100인 선언'을 통해 "지역민을 볼모로 한 정치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대책위, 조만간 DJ 항의방문... 낙선운동 나설 태세

광주YMCA·광주경실련·목포YMCA 등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는 5일 오전 전남 무안읍 승달회관에서 '김홍업 출마반대 광주ㆍ전남 무안ㆍ신안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출범식을 열고 김홍업씨에 대한 유권자 심판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김홍업씨는 지난 2002년 기업체들로부터 청탁 명목 등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징역 2년에 추징금 2억6천만원, 벌금 4억원의 형이 확정돼 1년 6개월간 수감생활을 했다"면서 "민주세력의 분열에 힘입어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공천을 신청하지도 않고 무소속으로 나선 김씨에게 공천장을 준 것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이같은 세습체제는 전 세계에 없는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민주당은 김홍업씨에 대한 전략공천을 철회하고, 김씨도 국회의원 출마에 뜻을 접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4일에는 지역 원로들이 '지역자존지키기 100인 선언'을 통해 "DJ 집권 당시 일어난 자제들과 친인척들에 의한 권력형 범죄는 우리를 실망시키기 충분했다"면서 "우리가 바랐던 위대한 정치인 DJ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주장하며 김홍업씨의 출마를 반대했다.

지역원로들, 100인선언 통해 "DJ, 출마포기시키라" 압박

이들은 "DJ가 자신의 지역구를 큰 아들에게 물려주었지만 결국 권력형 비리로 불명예 퇴진했다"면서 "이번에는 증여포탈과 이권청탁 등 권력형 범죄를 저질렀던 둘째 아들의 국회의원 출마를 자제시키기는커녕 명예회복을 위해 열심히 뛰어 심판을 받으라 했다 하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며 DJ를 비난했다.

원로들은 "둘째 아들의 재선거 출마는 지역민을 무시한 정치·도덕 불감증이며, 지역민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이라며 "남은 여생을 조국통일과 지역민을 위해 매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광주광역시 동구 민주의 종 앞에서 열린 `지역자존지키기 100인 선언'에는 문병란 전 조선대 교수, 김종재·정환담 전 전남대 교수, 일연 스님 등이 참여했다.

대책위는 조만간 서울 동교동 DJ 자택을 방문,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신대원 대책위 위원장은 "10일 부터 재선거 등록이 시작되는데 그 이전에 DJ에게 지역을 볼모로 한 정치행위를 중단시킬 것을 마지막으로 호소하기 위해 DJ 자택을 방문할 것"이라며 "DJ의 반응과 김홍업씨의 후보 등록 여부에 따라 낙선운동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유권자 운동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책위는 민주당에 공천 신청을 했지만 김홍업씨 전략공천 결정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인 이재현 전 무안군수의 전력을 문제삼아 출마를 반대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현 전 무안군수는 재임 중인 지난 99년 12월 직원 승진인사 대가로 뇌물수수 혐의로 2002년 10월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 추징금 2500만원을 받고 풀려났다"며 "청탁명목과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받았던 자들이 국회의원을 출마한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처사"라고 출마 반대 의사를 밝혔다.

DJ는 아들의 출마에 대해 지난달 22일 <매일경제>와의 특별대담에서 "주변에서 좋은 말을 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유죄를 증언한 사람이 나와 허위진술이었음을 고백한 데다 자식에게 고생만 시킨 아버지로서 자식이 명예회복하겠다는데 솔직히 하지 말라고 하기 어려웠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대책위의 DJ 자택 항의 방문과 각 언론사에 독자투고와 칼럼보내기 운동 등을 통한 유권자 심판운동이 김홍업씨의 출마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다. 특히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역주의에서 기댄 김홍업씨의 출마가 당선 여부를 떠나서 'DJ에 대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어 반대 여론이 표심에 어떻게 나타날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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