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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향 장경옥씨
ⓒ 장경옥
그림에 ‘그’자도 모를 만큼 조례가 깊지 못한 기자가 그녀와 인터뷰하고자 했던 건 단순히 그녀의 어마어마한 약력 때문이 아니다. 그 이유는 두말 할 것도 없이 그녀의 아름다운 ‘그림’ 아니겠는가? 자신을 ‘삶을 그리는 화가’라 하는 운향(雲香) 장경옥 선생님과 그의 그림을 소개한다.

화가가 된 계기

하나의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그 과정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이토록 멋진 화가가 있을 수 있었던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가난하고 수줍음 많던 중학교 시절 우연히 미술 선생님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분은 물감도 사주고 참고서도 챙겨 주시면서 저에게 꿈을 심어 주셨지요. 새벽에 집을 나서 미술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학교 수업이 끝나면 또 다시 미술 실기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렸답니다. 그 때 선생님께 처음으로 유화라는 것을 배웠고 덕분에 많은 대회에 나가 큰 상도 받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저에게 그 분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장경옥은 없었을 겁니다."

관객의 눈, 그리고 나의 그림

▲ 크로키, 종이에 수채, 38x27cm
ⓒ 장경옥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아주 힘있고 간결하다고 할까? 그녀가 생각하는 ‘그림을 보는 눈’ 그것을 듣고 있자면, 그림에 젬병이인 사람일수록 더욱 즐거운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림 속에서 꼭 무엇인가를 찾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눈이 가는 대로 느낌 가는 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그림이란 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작가의 의도를 알고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것도 좋을 일이겠지만, 어찌 그럴 수만 있겠는가?

그녀의 말처럼 ‘편안하게 그림을 바라보는 시각’ 그것이 있어야 우리 일반인들이 조금은 낯선 그림 문화와의 차이를 좁힐 수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 역시 우리가 보는 것과 다른 것이 없단다.

"영감을 얻는 방법은 따로 있거나 찾지 않습니다. 그저 저는 자연의 품속에서 많은 에너지를 찾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이 땅의 자연은 무한한 보물창고 아니겠습니까?"

그녀의 작품 중 기자는 크로키 작업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거침없고 자유로운 느낌이랄까?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른 장르보다 크로키는 그때의 감성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토해낼 수 있어 좋아합니다. 어떠한 가식도, 어떠한 덧칠도 필요 없고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어서 작업을 할 때면 절친한 친구를 만나 터놓고 마음껏 이야기한 그런 후련함이 있습니다."

장경옥, 운향(雲香) 장경옥

▲ 크로키, 한지위에 먹과 수채, 48X35cm
ⓒ 장경옥씨
"가족의 도움 없이는 힘들었을 겁니다. 평범한 부모의 모습이나, 아내의 역할에 본의 아니게 소홀해지는데, 그때마다 이해해주고 위로해주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에 너무나도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기자가 본 그녀의 모습은 여느 일반인과 다름이 없었다. 예술가는 외롭다고 했었던가? 그녀에겐 예외였던 것 같다. 누군가는 가족이 짐이 되고 삶의 무게가 된다고 하지만 그녀에겐 가족이 있기에 지금의 열정을 지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대부분의 화가들은 생계가 걱정되어 할 수 없이 다른 일을 하며 제한된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명품 의류나 가구, 핸드백에는 후하면서 집안에 제대로 된 작품을 하나 걸어 놓는 것을 사치라고 생각하는 문화 현상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예술가가 진정한 예술가로 살아남아 있을 수 있게 사회적인 정책이나 전반적인 사람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정말이지 그녀는 대한민국의 문화 인식에 대한 현실에 대해서 정확히 꼬집었다. 그녀가 크로키 작업을 할 때에도 모델료 역시 부담이 되는 문제이기에 여러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 작업을 한다고 했을 땐 기자 역시 우리나라의 많은 아티스트들의 경제적인 현실과 사회적인 인식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많은 여행과 충분한 휴식의 시간을 갖은 후 다음 전시를 구상할 계획입니다."

아쉽게도 올해는 그녀의 작품을 관람할 기회가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재충전을 위한 시간을 가질 것이기에 많은 전시 일정을 갖고 있지는 않고 빠르면 내년이나 후년쯤 작업들을 정리하여 개인전을 가질 계획이라 한다.

"사람들이 회사에 출근하여 열심히 하루를 시작하듯. 농부가 열심히 밭을 일궈 기름진 땅에 씨앗을 뿌리듯. 나도 캔버스를 앞에 두고 손에는 붓을 잡고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합니다. 내 안에 있는 삶의 열정과 감성을 최선을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작업해 나아갈 것입니다."

작가의 주요 약력

(現) 한국조형작가 회원,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 회원, 영통 종합사회복지관 출강

개인전
2006년 : 제6회 개인전(중국)
2005년 : 제5회 개인전(수원미술전시관)
2004년 : 제4회 개인전(이오스갤러리 초대전)
2002년 : 제3회 개인전(인사갤러리)
2000년 : 제2회 개인전(관훈미술관)
1990년 : 제1회 개인전(청남미술관)

단체전
2007 카자흐스탄 국립미술관 초대전(카자흐스탄 국립미술관)

2006 벽을 넘어서전 2006(세종문화회관)
함께하는 자리전(태백문화예술회관)
안면도 현대미술 초대 교류전(갤러리천수만)
드로잉'수원화성'전(수원미술전시관)
쎈띠르갤러리 개관기념 초대전(쎈띠르갤러리)
태백체험공원개장기념 미술작가초대전(태백현장학습관)
드로잉전(수원미술전시관)
인도네시아 국립미술관 초대전(인도네시아 국립미술관)
국제 청계 겨울미술제(청계아트센터)
아름다운 공공기관 만들기전(수원시청)

2005 화성아트쇼(수원미술전시관)
10인의 현대미술전(청계아트센터)
오프라갤러리 초대전(오프라갤러리)
수원시 미술단체연합전(수원미술전시관)
대륙의 메아리전(단원전시관)
검은 영혼과 역동성의 생명전(이오스갤러리)
드로잉'수원화성'전(수원미술전시관)
요코하마 국제미술 대제전(요코하마 시립미술관)
접속-양안의 누드전(이형아트센터)
코리아 아트 페스티발전(세종문화회관)
오늘의 현대미술 다양성 초대전(이형아트센터)
오사카 국제미술 대제전(오사카 ATC 전시장)

2004 튀니지 국립미술관 초대전(튀니지 국립미술관)
제주-바람-태평양전(제주문화예술회관)
드로잉'수원화성'전(수원미술전시관)
예일화랑 초대전(예일화랑)
전국 누드크로키전(단원전시관)
42인의 미소전(이오스갤러리)
삼청겨울미술제(이오스갤러리)

2003-1989 그룹전 다수

#화가#장경옥#예술#문화#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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