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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대표적 단오명절 작품 '단오선'
ⓒ 국립국악원
설과 추석만큼은 아니어도 여름을 맞는 중요한 명절인 단오가 다가왔다. 현대 들어 특히 지자체가 실시된 이후 전국에 헤아릴 수 없는 축제들이 넘쳐나는 바람에 민족 고유 명절이 옛날과 같지 않다 해도 여전히 전통의 소중함을 가족들과 나누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어 다행이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과 국립국악원(원장 김철호)이 명절 때마다 펼치는 민속행사에 참가하는 수도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문화관광부 산하기관 중 명절을 챙기는 데가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국악원인데 올해는 두 기관이 단오명절 행사를 시간차로 준비해 전통을 즐기려는 시민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단오를 며칠 앞둔 이번 주 주말 이틀에 미리 단오행사를 마련한다. 단오가 특별히 국가휴일로 지정되지 않은 까닭에 좀 더 많은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날짜를 앞당겨 실시하는 것. 그에 반해 국립국악원은 단오날 당일 공연과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또 민속박물관과 국악원이 각기 기관의 특성에 맞는 행사를 준비해서 중복 없이 단오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흥미롭다. 민속박물관이 이틀간의 행사인 만큼 경기민요 등 공연이 없지는 않지만 주로 창포물에 머리감기, 봉숭아물 들이기, 수리떡 만들기 등 민속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중심이 된다면, 전통공연기관인 국악원은 스토리텔링(Story-Telling)기법을 도입한 독특한 재현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 작년 국립민속박물관 단오명절행사 중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어린이들
ⓒ 국립민속박물관
활기찬 여름을 맞이하는 수릿날

국립민속박물관의 단오 행사는 주말인 16일과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박물관 앞 마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단오 행사는 창포물에 머리 감기, 봉숭아물들이기, 수리떡 만들기 등이 진행되며, 단오 부적 찍기와 단오 부채 만들기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그밖에도 단오와 직접 관련은 없어도 탈만들기, 한지공예, 단소만들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탈만들기, 한지공예 등은 재료를 실비로 제공하며, 하루 400명에 한하여 자기가 만든 부채를 무료로 가져갈 수 있다. 물론 봉숭아물 들이기, 수리떡 만들기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관람자들을 위한 민속 공연도 행해진다. 16일(토)에는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중요무형문화재 57호로 제정된 경기소리 공연과 17일(일)에는 야외마당에서 결련택견을 선보인다.

수릿날에 벌어졌음직한 이야기 속으로

지난 1998년부터 주요한 명절마다 특별 공연을 올리며, 고정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국립국악원의 대표적인 공연물의 하나인 명절공연. 우리 민족의 주요한 명절인 설, 대보름, 단오, 한가위면 어김없이 열리는 특별공연은 전통예술만이 아니라 세시풍속과 시절음식 등 다양한 전통문화까지 아우르는 문화 축제로 관객층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3대가 함께 오면 할머니, 할아버지 입장료는 감해주는 효 사상도 잊지 않는 국립국악원 단오공연 ‘수릿날 이야기’는 명절의 세시풍습에 대해서 그 분위기를 보여줌으로써 좀더 실감나는 명절을 즐기도록 배려하고 있다.

춘향과 몽룡이 사랑을 싹틔운 날도 바로 단오날인 것은 알듯 모를 듯한 사실. 국악원 단오공연 ‘수릿날 이야기’는 춘향과 몽룡이 구연자로 등장해 창극의 도창과는 다른 대본과 즉흥의 이중적 구조를 가지고 객석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간다.

▲ 민속과는 뗄 수 없는 풍물놀이, 단오에도 국립국악원에서 명품 풍물놀이를 만날 수 있다.
ⓒ 국립국악원
신세대 소리꾼 남상일, 박애리가 몽룡과 춘향으로 등장해 판소리로 공연 전반을 이끌고 김광숙, 이금미, 유지숙 경서도소리 명창 등이 단오의 풍경을 노래로 들려준다. 거기에 남기문, 지운하, 최병삼, 박은하 등 풍물놀이의 대가들이 풍물과 잡색놀이 그리고 부포춤과 꽹과리를 들고 추는 쇠춤을 강조한 풍물을 선보여 단오의 명절 분위기를 한껏 높여준다. 특히 지운하 명인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으로서는 마지막으로 단오 무대에 오른다.

또한 수릿날 궁중에서 투호놀이를 할 때 낙양춘을 연주했다는 기록에 따라 우리나라 최고의 정악연주자들이 연주하고 어린이들이 무대에서 함께 투호놀이를 즐긴다. 이어서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수릿날 대표 레퍼토리인 창작무용 '단오선'과 신세대 줄꾼으로 유명한 박회승이 나서 아슬아슬 궁중 줄놀이를 나선다.

그러나 좋은 구경이라도 먹거리가 빠진다면 명절분위기는 기대하기 어렵다. 관람객을 위해 사단법인 전통음식연구소가 선보이는 수리취떡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여름 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에는 달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단오선을 전통공예 전문가 금복현씨와 함께 만들어 단오선물을 마련할 수도 있다.

#단오#국립민속박물관#국립국악원#수릿날#세시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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