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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인 7일(토) 서울의 날씨는 습도가 많은 탓인지, 낮 최고기온이 31℃란다. 하지만 몸으로 느끼는 체감기온은 더 높은 것 같다.

▲ "숲 속은 시원해요!"
ⓒ 정연창
집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는 약수터에만 올라가도 더위를 조금은 잊을 수 있는 것 같다. 강동구 고덕동과 상일동에 걸쳐 일자로 곧게 뻗어있는 산 일자산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 연륜으로 당당한 거목
ⓒ 정연창
일자산은 '강동그린웨이' 시작지점으로 지난 5월23일 완공되어 걷기 좋게 오솔길을 잘 조성해놓았다.

▲ 자연탐구중인 아이와 어머니(큰 돋보기 하나씩 들었음)
ⓒ 정연창
▲ 이름 모를 야생화
ⓒ 정연창
잔디광장을 출발해 숲 속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바깥의 온도와는 차이가 나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시원한 나무그늘아래 약수터에는 약수를 마시거나 병에 담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음용수로 적합하다는 문구가 써있었다.

▲ 좋은자리 차지했으니 올 여름 걱정 끝
ⓒ 정연창
"우리, 딸이 이번에 관광을 보내준다는데, 내가 싫다고 했어! 그랬더니 용돈을 주는데 그냥 받았어!"
"자식이 여행 보내준다고 하면 가고, 용돈주면 그냥 받아야 돼! 안 받으면 필요 없는 줄 알고 그다음에 안준다니까!"
"아이고 나는 자식이 그냥 속만 안 썩여도 살겠네. 용돈은 커녕…."

나무그늘 아래서 할머니들이 나누는 대화가 울려 퍼진다. 매일 만나서 하는 이야기가 똑 같을 터인데, 나무그늘아래 자리 잡은 할머니들은 올여름 더위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 나무야? 벌레야?
ⓒ 정연창
숲길을 걷다보니 나뭇가지를 닮은 곤충이 지나간다. 참, 신기하게 생겨먹은 놈이다. 나무 막대기로 '툭' 건드렸더니 움직임이 없는 게, 진짜 나뭇가지 같이 생겼다.

▲ 먹음직한 산딸기
ⓒ 정연창
▲ 싸리꽃
ⓒ 정연창
숲길 양옆에는 이름 모를 꽃과 산딸기들이 피어있어 지나는 길을 심심치 않게 한다. 오래되어 쓰러진 나무는 살아서는 시원한 숲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더니 죽은 후에는 피곤한 몸을 쉴 수 있게 자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참으로 고마운 나무다.

▲ 쉴 자리를 제공하는 고마운 나무
ⓒ 정연창
올 여름도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더위를 피해 멀리가지 못한다면 가까운 집주변의 동산을 찾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 될 것 같다. 숲길을 돌아 나오며 다음에 숲길을 또, 찾아올 때는 우리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좋은 공기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고마운 나무를 더욱 사랑하는 마음으로 숲길을 걸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숲#여름#더위#피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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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름다운 사연도 많고 어렵고 힘든 이웃도 참, 많습니다. 아름다운 사연과 아푼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가감없이 전하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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