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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예비후보는 28일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왼쪽은 진선숙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 직무대행.
ⓒ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경남-울산-부산, 이른바 '진보벨트'의 당권자들은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제주-광주전남-대구경북의 '수퍼 3연전'에서는 권영길 후보가 1위를 달리기는 했지만,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다. 권 후보가 과반 득표로 1차 투표에서 끝낼 것인지, 아니면 2차 투표까지 갈 것인지 관심이 높다.

일부에서는 당권자의 44%가 몰려있는 수도권까지 가봐야 한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초 사이에 열리는 진보벨트의 경선 결과가 수도권 당권자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진보벨트 가운데 첫 경선지역인 경남은 29일부터 전자투표가 시작되었는데, 이전 선거보다 당권자들의 관심이 높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 현재 14%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이전 선거에 비해 매우 높은 투표율이다. 이전에는 전자투표 첫날의 경우 1~2%에 머물렀다는 것.

경남의 경우 권 후보가 노-심 후보에 비해 앞설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 정도 득표할 지에 더 관심이 높다. 경남은 권 후보의 출신지(산청)인데다 지역구(창원을)다.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권 후보는 비례대표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지역 활동을 많이 해왔다. 권 후보가 경남에서 65~70% 정도 득표하면 성공적이라 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될 경우 이후 지역 경선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경남은 당권자가 서울과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5171명이며, 울산은 2727명, 부산은 2591명이다. 경남 경선은 9월 2일 창원 문성체육관, 부산 경선은 3일 벡스코, 울산 경선은 5일 오후 7시 울산근로자복지회관에서 각각 열린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해 5.31 지방선거 결과 경남과 울산에서 열린우리당보다 정당 득표율이 앞섰다. 경남에서 18.1%, 울산에서 26.8%를 득표해 한나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민주노동당은 지방의원도 많이 진출시켰는데, 경남은 광역의원 2명에 기초의원 15명, 울산은 광역의원 4명에 기초의원 13명이다. 부산은 정당 지지도가 13.71%였으며 광역의원 1명을 당선시켰다.

권 "1차서 끝내자"- 노 "한강 이북 가면 승리"- 심 "결선서 뒤집기"

권영길·노회찬·심상정 후보는 28일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모두 경선 1위를 자신했다. 권 후보는 "수퍼3연전 지지세를 몰아 1차 선거에서 끝내겠다"고, 노 후보는 "한강 이북으로 올라가면 1등할 것"이라고, 심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뒤집겠다"고 말했다.

이날 심 후보는 "전 국민이 예측할 수 있는 후보(권영길)로는 현재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평가를 넘어설 수 없다"면서 "유일한 여성 후보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맞설 수 있으며, 2차 경선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는 "권영길 후보는 당내 최대 정파의 지지를 업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면서 "이번 선출 때 권 후보가 당선되면 '또 그 사람이냐'란 평이 나오고, 내가 되면 '이번 대선은 재미있게 되겠다'는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1차 경선에서 과반수 득표로 서민경제 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면서 "2차 경선까지 가면 이미 후보를 선출해 놓은 한나라당과의 승부처를 잃게 된다. 1차 경선에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3명 후보 지지 선언도 이어져

각 선거 캠프도 진보벨트에서 많은 득표를 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지지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권영길 후보 측의 송철원씨는 "지역에서 최대한 많은 득표를 해야 중반전에서 차고 올라간다고 본다"고, 심상정 후보 측의 전대동씨는 "경남은 노동계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데 40% 정도 득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노회찬 후보 측의 이장규씨는 "경남은 권 후보가 강한데 그래도 노 후보가 어느 정도 득표를 할 것이다. 활동가들은 권 후보 쪽에 많이 가 있는데 현장의 밑바닥 표심은 다르다"고 말했다.

총선과 지방선거 '지역구 출마자 228인'은 지난 27일 권영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해 5․31 지방선거 때 민병렬(부산진구청장 출마) 박민웅(의령군수 출마자) 손석형(창원시장 출마자) 장병길(창녕군수 출마자)씨 등이 권 후보를 지지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민주노동당의 활로가 지역에서 열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가 집권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지역구 개척에 앞장선 권영길 후보의 행보는, 당의 선두에서 집권의 길을 개척한 것이라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노회찬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석준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최근 지역 당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이번 대선이 당의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단순히 중립적인 관찰자로 머무를 것이 아니라 더 적합한 후보를 내세워 대선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은 대다수 평범한 국민들로부터도 신뢰받고 사랑받는 집권 가능한 대안세력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아야 하고, 내부적으로도 정말 진보정당다운 진보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적어도 지금 국면에서는 노회찬 후보가 이런 과제를 수행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여성 활동가 133명은 심상정 후보 지지를 선언해 놓고 있다. 지역에서는 대표적으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한진중 해고자, <소금꽃 나무> 저자) 등이 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심 후보는 지난 25년간 한 눈 팔지 않고 오직 노동자를 위해 헌신해 온 사람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노동자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하는 후보"라며 "남성 중심의 노동 운동에서 심 후보가 보여준 탁월한 지도력, 지치지 않는 열정과 헌신성은 늘 모범이었다"고 밝혔다.

'수퍼 3연전' 결과 권 후보는 46.3%(3018표), 노회찬 후보는 27.1%(1809표), 심상정 후보는 26%(1694표)를 각각 얻었다. 앞으로 ▲대전충남(2971명) 29일, ▲전북(2881명) 31일, ▲충북(1389명) 7일, ▲강원(1713명) 8일, ▲서울경기인천(2만1951명) 9일의 경선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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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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