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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동네 용인시는 사방이 공사 중이다.

용인시외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앞동산에는 용인중앙공원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6년 봄부터 시작된 공사는 완공 예정일이 이미 25여일이 지난 상태(3월 19일 완공 예정). 하지만 아직까지 조경시설물이나 건축공사가 한창이라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용인중앙공원 공사 안내문 사업기간이 3월 19일까지로 돼 있다.
▲ 용인중앙공원 공사 안내문 사업기간이 3월 19일까지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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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 아직도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 중앙공원 아직도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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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공사는 작년 12월 말에 시작된 경안천 자연형 하천정화 사업공사로 완공예정일은 2010년 12월 5일이다.

이 공사는 국비 400억원을 포함해 총 699억원이 투입되는 공사다. 표면적으로는 도시민이 휴식할 수 있는 친수공간을 조성해 시민 생활환경을 개선한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인구 증가와 난개발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체계적인 도시발전계획 수립의 필요성과 수질오염총량제 실시에 따라 하천의 오염도를 낮추어야 된다는 당위성이 대두되며 시행됐다.

경안천 둔치 주차장 주차 모습 비포장된 하천 둔치 주차는 우천시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위태하게 보인다.
▲ 경안천 둔치 주차장 주차 모습 비포장된 하천 둔치 주차는 우천시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위태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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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공사는 터미널~용인IC간 도로 확포장 공사. 이 공사는 지난 2월에 시작됐는데 내년 10월에 끝난다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는 터미널 앞 용인고가차도 보수 보강공사가 시작됐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공사 기간이 비교적 짧아 오는 5월 말일이 완공 예정일이다.

이렇게 터미널을 중심으로 전후 사방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공사 차량 출입으로 인한 소음이나 먼지 등의 발생뿐만 아니라 주차장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가도로 공사 안내문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 고가도로 공사 안내문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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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곳들이 모두 주차난이 심한 터미널 주위에 인접해 있는 데다가 공사 현장들은 상당한 공용 주차 공간이 있었던 곳들이기 때문이다.

경안천 자연형 하천정화 사업공사의 경우, 공사를 시작하면서 하천변 둔치 주차장을 철거한 바 있다. 이후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지역 주민 민원이 쇄도하자 오는 8월까지 비포장 상태로 임시 주차장을 임시 개통했다.

사실 이 공사들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안전을 위해 시행하는 것들이다. 고가차도 보수보강 공사는 시설물 위험성이 지적돼 왔고, 공원은 시민의 쾌적한 여가 및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80억에 가까운 돈을 쏟아 부어 조성하고 있다.

물론 공사 현장에는 여지없이 죄송하다는 공사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터미널~용인IC간 도로 확포장 공사 안내문에는 "터미널~용인IC간 도로 확포장 공사로 인한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시민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는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하지만 이런 안내문을 봐도 공사를 시행하는 용인시 측에서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지 의문이 간다.

경안천 자연형 하천정화 사업공사장을 둘러보자. 철거된 하천 둔치 주차장을 임시 개통하며 발주처인 용인시청과 시공사는 '안전제일'이라고 큰 글씨로 쓴 입간판에 개통 안내문을 아래와 같이 써 붙였다.

"상기공사로 인하여 통행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중략) 용인시민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2008년 3월~2008년 10월까지 임시 개통하고자 합니다. 민원요청으로 임시 주차장을 개방하오니 사용 중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겠습니다."

임시주차장 개통 모습 사고에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안내가 적혀 있다.
▲ 임시주차장 개통 모습 사고에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안내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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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주차장이 없다고 아우성친 것은 당신들이니 주차해서 사고가 나든 말든 상관 않겠다는 말이다. 그리고 조금만 신경 쓰면 주차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터미널~용인IC간 도로 확포장 공사로 최근 상당한 주차공간들이 생겨나고 있다. 유감스러운 것은 그렇게 생긴 널찍한 공간을 철거된 건물 뒤편에 자리잡은 모텔들이 독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시민들은 넓은 주차 공간을 보고서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터미널~용인IC간 도로 확포장공사 확포장공사로 철거된 건물들이 들어서 있던 자리에 부직포로 막아 놓은 모습
▲ 터미널~용인IC간 도로 확포장공사 확포장공사로 철거된 건물들이 들어서 있던 자리에 부직포로 막아 놓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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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위험 표시 용인고가도로 보수 보강공사 현장 위험 표시
▲ 사업장 위험 표시 용인고가도로 보수 보강공사 현장 위험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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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용인시 하천과 담당자는 "공사로 인한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주차장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책회의를 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모텔 앞에 설치된 부직포에 대해서는 "환경법에 따라 비산먼지 발생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공사 구간에 부직포를 설치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공사가 끝난 상황이라면 지적한 사항에 대해서는 교통과와 협의하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을 이해하고, 임시 주차장 개방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조금이나마 생각했다면 시행처는 용인시는 공사업체와의 조율을 통해 안전한 주차장을 확보했어야 하지 않을까.


#용인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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