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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일 서울 청파동에서 열린 국적회복 기념 총회
 ▲ 지난 9일 서울 청파동에서 열린 국적회복 기념 총회
ⓒ 김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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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자랑인 단재 신채호 선생이 임시정부수립 90주년을 맞은 13일 국적이 회복됐다.

(사)단재신채호기념사업회는 지난 9일 서울 청파동 회의실에서 신채호선생의 국적회복을 기념하는 모임을 가졌고,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열린 제9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장에서 신채호 선생의 자부 이덕남 여사에게 새로 만들어진 단재의 호적을 직접 전달했다.

그동안 일제시 호적등록을 거부한 항일독립운동가들이 지금까지 무국적자로 남아 있었으나 정부는 가족관계등록부를 만들어 신채호 선생을 비롯한 62명의 독립운동가들에게 대한민국의 국적을 부여하기로 한 바 있다.

단재신채호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원웅 전 의원은 지난 17대 국회에서 무국적 독립운동가들에게 우리 국적을 찾아주는 내용의 국적법 개정을 추진해 왔는데, 이번 정부의 조치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그러나 정부가 만든 가족관계등록부에는 신채호 선생만 기록 돼 독립운동가의 가족이 유족임을 증빙할 수 없어 반쪽 국적회복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독립운동가로 훈장을 받았지만 유족이 없어 훈장을 찾아가지 않은 무후선열(無後先烈)의 국적회복 문제는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독립유공자 및 후손들의 지적이다.

김원웅 전 의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국적 회복을 계기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얼을 되살리기 위한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대전시 및 대전시교육청 등과 협의해 대전을 대표하는 인물로 알려 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그동안 신채호 선생의 생가 성역화 및 여러 가지 문제들이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호적을 직접 전달함으로써 정부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사)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회장 김원웅)에서는 남북공동 학술대회, 청소년 백일장, 단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고구려 역사탐방, 단재아카데미 개설 등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최근 신채호 선생의 출생지인 대전에서는 오응준 전 대전대 총장, 이한준 대덕구의회 부의장 등을 중심으로 선생의 추모문화제 추진위원회가 결성되었고, 박성효 대전시장도 단재추모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단재 신채호 선생은 대전 어남동에서 1880년 태어나, 독립운동가, 언론인, 역사학자로서 치열하게 항일투쟁을 하다 체포되어 중국 여순감옥에서 순국(1936년)하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신채호 #김원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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