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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국회의장이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입구 중앙홀을 점거하고 농성 중인 민주당 의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철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농성 중인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이 직권상정 않겠다면 농성을 일시적으로 유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은 7일 오전 허용범 국회 대변인을 통해 "제61주년 제헌절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가 국회의사당 중앙홀을 중심으로 열릴 예정"이라며 "제헌절 관련 행사의 원활한 준비와 진행을 위해 중앙홀의 정상화는 시급한 일"이라고 밝혔다.

 

제헌절 당일에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제헌절 경축행사와 기념음악회가 열리고, 제헌절을 전후해서는 아시아·태평양 의회사무총장포럼 행사, 어린이 국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 제헌 61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등이 열려 외국 귀빈과 어린이들이 국회의사당을 찾는데 국회의원들이 바닥에 앉아 농성을 벌이고 있으면 국회 체면이 뭐가 되느냐는 것이다.

 

허 대변인은 "형식과 절차, 방법에 구애받지 않고 여야 협상은 이뤄져야 한다. 국회 정상화는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김형오 의장의 말을 전하면서 "국회의 장기적인 공전사태를 막기 위해 국회의장께서 모종의 결심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나 "제헌절 이전 쟁점법안을 직권상정 처리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 허 대변인은 "쟁점법안을 여야 합의를 통해 처리해야 한다는 국회의장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의장은 6일 오후 농성 중인 의원들을 찾아 철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강경한 자세로 농성을 시작했던 민주당 의원들의 마음도 어느 정도 움직이는 분위기다.

 

농성에 주도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최재성 의원은 "헌법 제정을 축하하는 제헌절 행사이고, 어린이들과 외국인들이 온다니 농성을 계속하기가 부담스럽기는 하다"며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여준다면 중앙홀 농성을 일시적으로 유보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고, 이에 대해 의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직권상정 요청" 압박... 민주당 "해고대란 없는데 무슨 직권상정?"

 

한편 한나라당은 또 다시 '직권상정 요청' 카드를 꺼내들고 민주당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SBS 전망대'에 출연해 비정규직법 처리와 관련, "내일쯤 당정회의를 하고 협상노력을 계속하다가 안 되면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태 대표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 문제 갖고 이야기해 본적이 없지만 언제까지 국회가 꽉 막히도록 내버려 두겠느냐"면서 "직권상정 권한은 법에 있는 것이고 여야간 타협을 하다가 안 되면 쓸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6일 한나라당 소속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13일까지 상임위에서 논의하고 합의가 안되면 표결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문방위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김 의장이 직권상정을 안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미디어 관련법에 대한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정규직법과 관련 민주당은 '대체 직권상정을 할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맞서고 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노동부와 한나라당이 주장했던 해고대란은 어디에도 일어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비정규직법 관련 협상 실패시 직권상정을 요청하겠다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정면 반박했다.


#김형오#점거농성#제헌절#직권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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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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