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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인클럽 참가자 사진이 담긴 앨범.
 10만인클럽 참가자 사진이 담긴 앨범.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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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독자, 시민기자, 10만인클럽 회원 여러분.

제가 지난 7월 8일 <10만인클럽 희망선언>을 처음 한 날로부터 20여 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4700여 명이 동참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10만인클럽 앨범>에서 여러분의 동참 사연을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저는 희망의 연대를 느꼈습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틔워내는 참 언론을 향한 희망의 싹은 <오마이뉴스> 안에서만 자라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지난 주에 인천에 가서 희망찬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가칭)인천인터넷신문 준비위원회 분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중앙언론으로부터 독립된, 인천시민들이 만드는 인천인터넷신문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인천시민들은 3천여 명의 유료독자회원을 모집해 연말에 인터넷신문을 창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벌써 목표의 3분의1을 달성했습니다. 저는 그 준비위원들 1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시대에 참 언론이 왜 필요하며, 그것이 지역단위에서 성공하기 위해 무엇이 준비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강조한 것은 "어떤 매체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지속가능하려면, 존재의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왜 지난 9년간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 독자의 사랑 없이는 단 하루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오마이뉴스>에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요? 미디어법이 부정투표 논란 끝에 통과되는 이 판국에 참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는 것일 겁니다. 참 언론이 무엇이냐는 여러 가지로 규정될 수 있겠지만 저는 제일 중요한 것이 언론윤리를 제대로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윤리의 핵심은 '해야할 말을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양심이, 이 말은 해야 한다, 이 현장은 보도해야 한다, 라고 명령할 때 자본과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더 나아가 인정과 여론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바른 말을 하는 것입니다.

<10만인클럽 희망선언>은 <오마이뉴스> 임직원이 독자 앞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문답하고 각오를 다지는 일입니다. 저는 그래서 <10만인클럽 희망선언>은 단순히 수익모델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오마이뉴스의 지속적 혁신'을 만들어내겠다는 공개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중동이 종이신문시장의 70~80%를 장악하고 있고 방송쪽에도 그 영향력을 넓혀가려는 지금,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들이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몸조심하고 있는 지금, 블로거 등 누리꾼들들이 다양하게 새로운 참여를 하고 있지만 더 효과적인 '뉴스연대'가 필요한 지금, <오마이뉴스>가 해야할 역할은 여전히 적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그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편집의 혁신, 조직의 혁신, 독자-시민기자와 상근기자의 커뮤니케이션 혁신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할 것입니다. 내년 2월 10주년을 맞는 <오마이뉴스>는 재창간의 심정으로 혁신을 해나가겠습니다.

재창간의 심정으로 혁신하겠습니다

10만인클럽 특강의 강사로 나서는 이해찬 전 총리(오른쪽)와 조국 서울대 교수(자료사진).
 10만인클럽 특강의 강사로 나서는 이해찬 전 총리(오른쪽)와 조국 서울대 교수(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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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선 두 가지 혁신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앞으로 <오마이뉴스>의 상세한 경영상황을 10만인클럽 회원 등 여러분과 공유하겠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내부논의를 거쳐 추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둘째, 공부하는 문화, 대안을 제시하는 문화를 <오마이뉴스>가 선도하겠습니다. 민주주의가 위기인 시대에 그것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생생히 보도하는 것은 참 언론의 기본 책무입니다. <오마이뉴스>는 그 역할을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확장하는 싸움은 긴 승부입니다. 그래서 '원칙을 지키되 대중이 공감하는 현실적 대안'을 만들어내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여기서 우리의 창간 편집철학을 다시 한 번 되새겨봅니다. 열린 진보...... 기본적으로 진보의 목소리를 내되 경직된 진보에 회초리를 들고, 양심적-생산적 보수와 악수하겠다..... 그 길에서 대안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그 첫 시작으로 8월에 두 차례 10만인클럽 특강이 만들어집니다. 8월 13일(목) 저녁 7시에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모시고 <포스트 노무현, 포스트 김대중,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함께 공부합니다. 8월 27일(목) 저녁 7시에는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를 모시고 <성찰하는 진보, 다시 희망을 말하다>를 준비 중입니다.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있을 이 특강은 10만인클럽에 가입한 회원들을 모시고 진행됩니다. (8월 첫 주부터 오프라인 참여 접수, 기본 60명 선착순이며 신청자가 많으면 장소 조정 예정.)

직접 참석하지 못하는 10만인클럽 회원을 위해 전 과정은 생방송 혹은 녹화로 중계될 예정입니다. 저희는 8월의 이 특강에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는 10만인클럽 회원 여러분의 의견을 청취해 더 효과적이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그렇습니다. <10만인클럽>은 <오마이뉴스>의 경제적 자립을 만들어내는 모임이며, <오마이뉴스>의 지속적 혁신을 감시하는 모임이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깨어있는 시민들의 공부하는 모임입니다. 여러분, 우리 함께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봅시다.

2009년 7월 29일
오마이뉴스 대표 오연호



태그:#10만인클럽, #이해찬,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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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News 대표기자 & 대표이사. 2000년 2월22일 오마이뉴스 창간. 1988년 1월 월간 <말>에서 기자활동 시작. 사단법인 꿈틀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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