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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왼쪽)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자료사진)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왼쪽)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자료사진)
ⓒ 남소연·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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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최대 노동현안' 중 하나인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7월 27일 강기갑 대표의 취임 1주년을 기점으로 평택 쌍용자동차 앞에서 지도부 농성을 시작했고, 이어 진보신당도 7월 30일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미디어 3법 날치기 처리에 반발해 의원직 사퇴 선언에 이어 '100일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지도부 무기한 농성 7일째... 홍희덕 의원 단식투쟁 12일째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3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쌍용차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12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3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쌍용차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12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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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지난 7월 27일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은 '함께 살자'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구호를 당의 운명으로 여기고 함께 할 것"이라며 "당의 모든 역량과 정치력을 평택으로 집중시켜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당사·당무·당원 모두를 평택으로 집중시키겠다"는 강 대표의 선언에 따라,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28일 오전부터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이후 민주노동당은 최고위원·의원단·광역시도당 위원장 전원이 참석한 비상확대간부회의(29일), 중앙대의원 600여 명이 참석한 비상시국결의대회(2일), 평택 5개 지역 동시다발 거리연설회(2일)를 여는 등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제(2일) 비상시국결의대회에서 강기갑 대표는 "대한민국의 노동운동의 미래가 달려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고, 홍희덕 의원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지 않는 이명박 정부를 향해 "군사독재 정권보다도 더 악랄한 정권"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지도부가 무기한 농성을 벌이기 이전부터 '단식투쟁'을 벌여온 홍 의원은 3일 단식 12일째를 맞이했다. 그는 전날 경찰 제3격대의 작전계획 메모를 공개하면서 "협상 중이던 쌍용차 사측이 경찰과 함께 공권력 투입계획을 확정했다"고 폭로했다.

지도부 농성 7일째를 맞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오는 9일 평택에서 전당원결의대회를 계획해놓고 있다. 우위영 대변인은 3일 "9일 당원대회를 잡아놓긴 했지만 범국민대회를 하자는 제안이 들어와 대규모 대회가 준비될 것 같다"며 "9일 대회가 쌍용차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우 대변인은 "명명백백한 불법투표로 처리된 미디어법도 원천무효시켜야 하지만 쌍용차 사태는 이명박 정권의 노동정책을 근본적으로 분쇄할 수 있는 주요한 투쟁"이라며 "5당 공조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중요한 시기에 관련부처 장관이 휴가 가도 되나?"

 쌍용자동차 노사가 42일만에 대화를 재개한 지난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이 쌍용차 문제 평화적 해결 촉구 농성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사가 42일만에 대화를 재개한 지난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이 쌍용차 문제 평화적 해결 촉구 농성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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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보다 사흘 늦은 지난 7월 30일부터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야 4당과 시민·사회·종교단체의 시국기자회견이 열린 직후였다.

이 자리에서 노회찬 대표는 "정부는 회사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이 기회를 악용해 국민을 길들이고, 노동자를 무릎 꿇게 하려 한다"며 "공권력과 회사가 합의하고 배후에는 청와대와 이명박이 서 있다"고 꼬집었다.

이후 노 대표와 조승수 의원, 이용길·정종권·박김영희·윤난실 부대표 등이 쌍용차 앞에 상주하며, 노조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공동활동 등을 펼쳐왔다.  

하지만 2일 쌍용차 사측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자, 노회찬 대표는 ""회사 측의 일방적 결렬 선언을 이유로 정부가 공권력 투입 등 노조를 압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사측은 최종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정부는 끝까지 양측의 대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3일 "노조에서 사측에 대화를 좀더 하자고 요구하고 있어서 대화를 촉구하는 것 이상 활동하기 힘들다"며 "다만 관련부처 장관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휴가를 가는 등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지난 울산 재보선 때 민주노동당과 연합했던 것처럼, 쌍용차 사태를 둘러싼 양당의 활동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공동활동을 모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 핵심 당직자는 지지부진한 야당 공조와 관련 "정세균 대표가 산업자원부 장관이던 시절에 상하이차에 쌍용차가 인수돼 민주당 지도부가 좀 갑갑할 것"이라며 "그런 점 때문에 미디어법 원천무효 투쟁에 다걸기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쌍용차 사태#민주노동당#진보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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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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