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장대비가 지루하게 내리더니만 이젠 좀 쉬려나 봅니다.
오후가 되자 비가 그치고 맑은 햇살이 잠시 찾아와 삼각산 자락을 비추어 줍니다.
아, 언제 그랬냐는 듯 청한 하늘이 드러나고 구름이 피어오르며 마음까지 시원하게 합니다.
하루에 한 번쯤은 하늘을 바라보자 하면서도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아침에 내린 장대비로 출근길이 끊겨 돌고돌아 사무실로 올 때에는 마음이 별로 안 좋았는데, 이렇게 비 온 뒤 맑은 하늘을 보니 마음이 시원해집니다.
사는 것도 그렇겠지요.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도 없고, 나쁜 일만 계속될 수도 없는 것이 삶이겠지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인데, 우리는 늘 오르기만 하려고 합니다. 그런 이기적인 욕심 가득한 마음이 맑은 하늘에 씻겨 나갑니다.
참, 하늘이 아름다운 날입니다.
이 하늘처럼 우리 사는 세상에도 좋은 소식 가득하게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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