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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기로에 서다] 뉴라이트의 대표적인 이론 기반이 된 책
▲ [대한민국기로에 서다] 뉴라이트의 대표적인 이론 기반이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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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의 기로에 서다>.

뉴라이트 운동을 이론적으로 지지해온 안병직, 이영훈 두 사람의 대담집이다. 학술적 내용에 살아온 세월의 자전적 고백이 더해져 맛본 지 오래인 참신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경제학도 답게 각종 경제자료를 자유자재로 보여주며, 한말 정치경제 상황과 일제 때 식민지 근대화론을 설득력 있게 드러낸다. 그리고 해방정국과 전쟁,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하의 개발독재를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 설득력이 있다.

그런데 한가지 약점이 있다. 왜 꼭 강자와 지배자의 눈으로 역사를 보느냐는 것이다. 억압받는 자와 서민들의 삶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경제발전만이 살 길이요, 다른 가치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며, 지금 이 시점에서는 다국적 자본의 유치로 '세계화'와 '선진화'를 모두 이룰 수 있다는 또다른 허망한 신기루를 약속하고 있다.

특별히 제 4부 '역사의 그늘' 부분에서는 작심하고 '위안부' 존재자체를 의문시하며, '위안부' 뒤에는 불손한 민족주의세력이 있다고 말한다. 일본은 고맙게도 우리를 지배해 주고, 가르쳐 준(?) '문명의 전도사'였다고 한다. 거기다 일본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관여했을 리 없다고 주장한다. 또 '위안부'문제가 별 것 아닌 문제라며 뒤로 숨기려 한다. 이른바 좌파정권의 '햇볕정책'은 나쁜 논리로 설명하려 하고, 북한에 대한 '상호주의'가 더 우월하다는 설득력있는 근거는 없다.

마지막에 '뉴라이트'운동을 논하면서 한국이 극복해야 할 것으로 '과도한 민족주의','무분별한 통일논의','집단적 평등주의'를 들면서, 거기에 대하여 치료책으로, 사유재산제도의 철저한 보장을 기반으로 한 '자유주의'를 줄곧 옹호한다.

아마도 두 저자는 경제학적 논의에만 머물렀다면 90점은 족히 받을 만하다. 그들은 경제학 분야 전문가들이다. 하지만 위안부, 햇볕정책, 세계화, 선진화 등 자신들의 비전문분야를 논하면서 많은 감정적 발언과 허점을 보인다. '경제적 자유주의'를 사회 전 영역의 치료제로 사용하려는 무모함 때문에 책 앞부분에서 느낀 감동이 반감된다.


대한민국 역사의 기로에 서다 - 안병직,이영훈 대담

안병직.이영훈 지음, 기파랑(기파랑에크리)(2007)


#안병욱#이영훈#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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