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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 창당준비위원장을 지낸 이병완(56)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광주광역시 기초의원 출마를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정찬용 후보와 시장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뒤 이같은 뜻을 밝혔다고 한다. 출마 지역구는 광주 서구로 알려졌다.

 

이 전 실장의 '도전'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정 운영의 요직에 앉았던 사람이 기초의원에 출마한 것은 지방자치제도 15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경제부장 출신의 이 전 실장은 DJ 정부에서 국정홍보조사비서관과 국내언론비서관을 지냈고, 새천년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정책위 상임부의장을 역임했다. 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위 간사로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그는 참여정부에서도 기획조정비서관, 정무기획비서관, 홍보수석비서관, 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국민참여당 창당 과정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 그가 광역단체장 후보가 아닌 기초의원 후보로 나서면서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참여당 홈페이지는 벌써 이 전 실장을 지지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사실 이 전 실장의 결심은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그는 참여정부 임기를 마친 뒤 공·사석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면 기초의원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국민참여당 핵심관계자는 "이 전 실장이 애초부터 광역단체장과 같은 큰 욕심을 부린 적은 없다"며 "기초의회로 들어가 노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뜻을 이루는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 왔다"고 전했다.

 

이재정 대표 "2010 지방선거 가장 획기적 사건" 치하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도 9일 오전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 전 실장은 선거(경선)에서 졌지만 위대한 정치의 승리를 이뤘다"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는 "이 전 실장은 내게 '지방선거에 나간다면 광주나 송파(서울) 기초의원에 나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고 소개하면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한 이병완 후보를 기초의원 후보로 내세우게 됐다"고 밝혀 이 전 실장의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그는 "이 전 실장의 기초의원 출마는 2010 지방선거에서 가장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히며 거듭 치하했다.

 

국민참여당원 '백정화'씨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병완의 선택은 광주시장이 된 것보다 몇 배는 훌륭한 결정"이라고 축하했다. 또 다른 당원 '쉰마'도 "이 전 실장의 기초의원 출마선언은 너무 신선한 고정관념의 파괴"라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참 가치를 실현하는 낮은 자세에 깊은 존경을 드린다"고 썼다.

 

하지만 국민참여당 내부에서는 일부 반대의견도 있다고 한다. 당의 간판급 스타 중 한 사람인 이 전 실장을 기초의원 후보로 내세우는 것은 격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민참여당은 조만간 당원 내부 논의를 거쳐 이 전 실장의 후보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참여당#이병완#청와대#지방선거#기초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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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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