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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위해 함께 울어주던 사람 노무현,

자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 아파 할까 봐 울어주던 사람 노무현,

그런 당신은 우리의 단 한 분의 대통령이었습니다.

난 당신이 살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있지, 살아있지, 그냥 살지…."

 

16일 오후 7시 대전 유성구 대전MBC사옥 앞 갑천 둔치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추모콘서트 대전공연 Power to the People 2010'은 사회자 명계남씨의 절규어린 말로 시작했다.

 

행사장 주변은 온통 노란 물결로 가득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노란 풍선은 행사장 주위 가로수에 길게 띠를 이뤄 내걸렸고, 추모의 글이 적힌 노란 리본도 시민들이 앉고 서고 걷는 행사장 곳곳에 내걸렸다.

 

무대 중앙에는 1년 전 추모객들의 노란 리본을 모아 작가 임옥상씨가 철망에 묶어서 그린 밀짚모자 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걸렸다.

 

행사장에 들어서는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생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며 기억을 되살렸고, 노 대통령의 연설영상을 보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그들의 가슴에는 '깨어있는 시민, 참여하는 양심'이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여졌다.

 

깨어있는 시민, 참여하는 양심, 8천 명 모여 노란 물결

 

첫 무대는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의 두 아들과 친구들로 구성됐다는 밴드 '징크스'가 열었고, 이어 '피아'의 무대가 이어졌다. 그리고 '노찾사'가 무대에 오르자 노란 풍선을 든 시민들은 일제히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고, 노찾사는 '그날이 오면'과 '친구여', '광야에서' 등을 열창했다.

 

다시 배우 문성근씨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그것은 명백한 정치적인 타살이었다"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상기시켰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깍듯이 다 하겠다고 말했지만, 그 약속은 결국 타살이었다"면서 "이 정권은 김제동씨가 노짱의 영결식에서 마이크를 잡았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밥줄을 끊어 놓는 패륜을 저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노무현'과 '이명박'을 비교해 보자면서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국민주권, 균형발전 정책, 통일정책 등을 비교했다. 그는 또 "이명박 정권의 패륜을 막아낼 수만 있다면 저는 귀신이라도 손을 잡겠다"면서 "야권 단일후보가 바로 나의 후보다, 이제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몽땅 다 뒤집을 수 있다"고 6·2지방선거를 전망했다.

 

그는 이어 "내가 더 뛰면 다 뒤집을 수 있다, 행동하시겠습니까? 참여하시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이에 시민들이 "예" 하고 대답했고, 문성근씨는 "자! 여러분, 같이 갑시다! 이깁니다, 이깁니다"를 외쳤다.

 

오는 20일, 대전시청 보라매공원서 추모콘서트 다시 한번

 

그 다음 무대는 '안치환과 자유'가 분위기를 달궜다. '자유''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을 열창한 안치환씨는 "내일 모레면 5·18 민주항쟁 30주년이다, 생각해 보면 청산되지 않은 과거의 역사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불러왔다"면서 "일제잔재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청산되지 못한 그 과거가 이 땅의 서글프고 안타까운 죽음을 계속해서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YB'가 무대에 오르자 행사장의 열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윤도현씨는 "우리는 그냥 이렇게 갈 수밖에 없다, 그게 우리 YB다, 우리의 노래가 많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지 모르겠다"면서 "우리의 응원을 여러분들이 받아 달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기타에 정연주, 드럼에 조기숙, 보컬에 이재정, 안희정, 색소폰에 여균동 등이 참여한 '프로젝트 밴드'는 숨은 실력을 과시했고, 뒤 이어 이한철 밴드와 강산에가 고조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정연주 전 KBS사장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제가 KBS에서 잘린 다음에 윤도현과 김제동도 잘렸다, 제가 KBS로 돌아가면 '윤도현의 러브레터'도 다시 볼 수 있고, 김제동도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가 저를 자른 것이 '불법'이라고 법원이 판결했기 때문에 반드시 돌아가서 남은 임기 1년 6개월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의 마지막은 '100인의 시민합창단'이 장식했다. 대전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날 결성된' 시민합창단은 두 손을 위로 올려 손뼉을 치면서 'Power to the People'을 열창했고, 이를 마지막으로 이날 콘서트는 모두 막을 내렸다.

 

한편, '노무현대통령서거대전충청추모위원회'는 오는 20일 오후 6시, 대전시청 남문 앞 보라매공원에서 다시 한 번 '고노무현대통령 추모콘서트-슬픔을 넘어'를 개최한다. 또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에는 서대전시민공원에서 '분향소 운영 및 추모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노무현#노무현추모콘서트#윤도현#안치환#문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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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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