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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겉그림  〈대한민국 생태관광지 10선〉
▲ 책겉그림 〈대한민국 생태관광지 10선〉
ⓒ 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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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생태관광이 대세다. 그것도 자연을 보호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생태관광이 전반적인 흐름이다. 물론 텔레비전 보도를 통해서 우리나라 곳곳의 생태관광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 여러 출판사들이 그 흐름에 동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도 개발해야 할 생태관광지는 참 많다. 

복거일·황승경 외 8인이 쓴 <대한민국 생태관광지 10선>은 명사들이 찾은 생태관광 기행문이다. 여기에는 매년 320여 종의 60여 만 마리 철새들이 찾아오는 천수만 철새도래지와 1억4천만 년 전의 원시 자연 늪을 간직하고 있는 우포늪, 그리고 전 세계적인 궁금증을 낳고 있는 파주와 화천의 DMZ도 손꼽히는 생태관광지로 등장한다.

"이 책은 일반 관광정보지가 아니다. 각계 인사 10명이 이번에 선정된 생태지역을 한 곳씩 맡아 답사하고 쓴 문학적 기행문이며, 답사 참여자의 각기 다른 활동무대처럼 특색있게 다양한 시각들을 담고 있다. 필자 중 유명 소설가는 그 옛날 자신이 군 생활을 했던 DMZ을 다시 다녀와 이제는 생태관광지로 복원되는 모습을 보며, 또 6·25 격전지를 돌아보며 감명 깊게 써 내려갔다. 반대로 DMZ을 방문한 신세대를 대표한 대학생 필자는 민통선 곳곳에서 군장병과 조우하며 놀라기도 하였다." (편집자 서문)

파주 DMZ은 나에게 생소한 생태관광지다. 헌데 이 책을 보면 벌써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임을 알 수 있다. 서울에서도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하기에 하루 기준 천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간다고 한다. 2009년 말 기준으로 274세대 805명이 거주하고 있는 해마루촌은 여러 생태체험 관광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다 한다. 거기에는 처녀고사리, 제비꽃, 꼬리조팝나무, 물쑥 등의 식물과 청실잠자리, 장님노린재 등의 곤충을 비롯한 희귀 동식물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이 탐사기행에 한일간 문화 정보를 소개하고 있는 서울스코프의 츠치다 마키도 한 몫 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20년 넘게 살아 온 이로서 일반적인 외국인보다 한국의 많은 곳을 여행한 이로 알려져 있다. 그가 이번에 둘러 본 곳은 영주 땅 소백산 자락이다. 이른바 죽령 옛길, 경자 바위, 강학당, KBS 드라마 <추노>와 MBC 드라마 <동이>의 촬영장 무섬 마을을 둘러보았고, 그곳의 향토음식인 메밀묵밥을 맛보기도 했다.

그는 그 길목에서 일본에 있는 3대 세계자연유산을 떠올리기도 한다. 2005년에 지정된 시레토코 반도, 1993년에 지정된 시라카미 산지, 그리고 야쿠시마가 그곳이다. 야쿠시마는 애니메이션 <월령공주>의 배경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놀라운 것은 그 세 곳의 세계자연유산은 모두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고, 쓰레기도 되가져 오도록 하고, 금지구역에서는 취사도 불가능하게 하고, 큰 소리로 동물들을 놀라게 하는 일들은 하지 못하게 조치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일본과 달리 자동차로 영주를 둘러 본 그 자체가 놀라움 자체였다고 한다.

어린 시절 늪을 많이 사랑했다던 황승경. 그녀는 현재 국제오페라단 단장이다. 그녀가 둘러 본 곳은 람사르 협약으로 더 유명해진 창녕의 우포늪이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10년 동안 유학생활을 한 터라 유럽의 곳곳을 숱하게 돌아다닌 그녀다. 그러니 아무리 아름다운 생태지라도 그녀의 마음에 꽂히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헌데도 우포의 사계절 방문은 감탄 그 자체였다고 하니, 그곳을 가보지 않는 나로서도 하루 속히 가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그 밖에도 이 책에는 갈대로 시작해 갈대로 끝나는 순천의 순천만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막으로 꼽히는 태안의 신두리 해안사구, 철새들의 낙원으로 꼽히는 서산 천수만, 정지용의 '향수'를 노래하게 하는 동강마을과 평창의 백룡동굴 등 우리나라 생태관광지 10곳이 수록돼 있다. 그것도 소설가를 비롯해 여러 예술가들과 함께 한 명사들의 생태기행이니 전혀 색다른 낭만과 멋이 곁들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생태관광지 10선 - 명사기행 아! 우리나라에 이런곳이

복거일 외 지음, 늘봄(2010)


#생태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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