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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천에 찾아온 고니 가족단위로 움직이는 고니가 올해는 홀로 찾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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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20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큰고니는 매년 겨울 갑천을 찾아와 겨울을 보내고 북으로 이동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큰고니는 갑천을 찾아 올 것이다. 헌데, 지난 27일 갑천에 큰고니가 아닌 고니가 먼저 찾아왔다. 역시 천연기념물 20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고니는 지난 2005년 갑천에서 발견된 이후 처음 찾은 종이다.
오랜만에 갑천에 나타난 고니 소식은 참 기쁜 일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고니의 모습을 본다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고니가 찾아온 대전 전민동 탑립돌보에는 매일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 차량이 지나다니며 고니의 서식 환경을 크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강살리기 갑천 11공구에 포함되어 자전거도로와 제방보강 등의 공사가 이루어지는 탑립돌보에서 고니의 모습은 위태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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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천에 찾아온 고니 뒤편에 보이는 트럭은 4대강 살리기 11공구 갑천공사차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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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아온 고니가 내년에 다시 찾아오려면 올해 편안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된다. 하지만, 중장비가 가득 차 있는 탑립돌보는 자연환경변화에 민감한 고니에게 영 불편해 보이기만 한다. 올 겨울을 나지는 못하더라도 안전하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 정도 역할을 해주어야 할텐데 걱정이 앞선다.
또한, 잘 찾아오지 않던 고니가 갑천에 나타났다는 것 자체가 다른 지역에 상황이 악화되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매년 금강본류 합강리로 찾아오던 고니가 4대강 공사로 갈 곳이 없어 갑천에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니 갑천에 고니가 찾아온 것을 그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은 천연기념물인 고니에게는 갈 곳을 없애버리는 토목사업에 불과할 뿐이다. 4대강 사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합강리와 탑립돌보를 찾던 고니는 더 이상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올해가 지나고 내년이 되어서도 고니가 갑천이나 금강에 찾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