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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시청 전경(2월 촬영 자료사진)
 안양시청 전경(2월 촬영 자료사진)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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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가 시정 홍보를 강화하겠다며 계약일로부터 올 12월까지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홍보마케팅을 대행하는 기획사 선정을 추진해 예산낭비란 지적을 받고 있다.

안양시에 따르면 시 홍보실은 홍보기획팀, 공보팀, 디지털 홍보팀을 두고 계약직 홍보전문요원까지 배치하고 있으면서도 지난 6일 '안양시 홍보마케팅 대행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27일 개찰을 한 결과 3개 업체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시가 공고를 낸(22일 현재 시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 제안홍보서와 과업지시서를 보면 홍보대행사는 계약일로부터 올 12월 31일까지 TV, 신문, 인터넷 등 언론을 대상으로 안양시의 주요 시책, 관광명소, 행사, 자랑거리 등을 홍보한다는 것이다.

특히 홍보 규격 및 계상에서 공중파TV 프로그램 방영, 공중파TVC 앵커 멘트 내용 소개, 중앙일간지(조선, 중앙, 동아)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재벌 언론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존 홍보 담당자와 홍보전문요원이 맡고 있는 일을 별도의 예산을 들여 홍보대행사에 떠넘기는 것이란 점에서 부적절한 예산 사용과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안양시는 전임 시장 때인 지난 2010년 3월부터 12월까지 5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처음 홍보대행업무를 맡겼으나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중단했음에도 시장이 바뀌고 난후 다시 홍보대행 업무를 추진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취재가 시작되자 안양시 홈페이지에 올려졌던 홍보마케팅 대행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문이 삭제된 상태다. 여기에는 과업지시서와 제안요청서 등의 파일이 첨부돼 있었으나 현재는 볼 수 없는 상황으로 공고문 자체가 삭제되기는 이례적이다.

 안양시 홍보마케팅 대행사 선정 입찰공고
 안양시 홍보마케팅 대행사 선정 입찰공고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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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효율적 홍보 위해 필요" vs 시의원, "공무원 역량 키워야" 

이에 안양시 홍보실 관계자는 "효율적인 홍보를 위해 대행사 선정에 나선 것이다"며 "입찰 제안서 제출이 마감돼 공고문을 삭제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현배(민주통합당) 안양시의회 총무경제위원장은 "2년 전에도 효과를 거두지 못해 중단한 것인데 홍보 대행을 왜 추진하는지 모르겠다"며 "다소 어려워도 자체 역량을 키워 중앙언론에 대한 소통 창구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재선(새누리당) 시의원도 "2012년도 예산 심의 당시 계획서가 없다 해서 삭감하려던 것을 대내외 홍보를 위해 꼭 필요하다 해서 살렸다. 홍보 업무 전담 부서도 있는데 업체에 수수료를 주고 나면 과연 무슨 성과를 있을까 의문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중앙언론과의 연결이 쉽지 않아 2009년에서 2010년에 경기도내 지자체중 수원, 성남, 광주, 화성, 평택, 오산, 과천 등이 외주업체에 홍보대행을 맡겨왔으나 효과도 보지 못하고 예산낭비 지적이 불거지자 중단하고 홍보 전담 인력을 확보하는 등 자체 홍보로 전환해 금년에는 과천시와 안양시 등 극히 일부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다.


#안양#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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