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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지캠에 근무하는 이수진(38, 옥소알콜팀)씨는 후보자 명함을 받고 "현장에 근무해 처음에는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저도 노동자이다 보니 통합진보당 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엘지캠에 근무하는 이수진(38, 옥소알콜팀)씨는 후보자 명함을 받고 "현장에 근무해 처음에는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저도 노동자이다 보니 통합진보당 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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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과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여수지역에 유례없이 많은 여수산단 노동자 출신 후보가 나왔다.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수산단 출신 노동자는 총 8명이다. 이중 4명 이상의 후보가 정가에 입성할 가능성이 커 보여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들은 뇌물비리로 낙마한 지역구에 각각 출마했다. 출마자 중 3명은 도의원(천중근·김준태·김순종)에 출마했고 나머지는 모두 시의원 후보다.

여수산단 노동자 출신 후보들의 정치권 진출에 대해 엘지캠에 근무하는 이수진(38, 옥소알콜팀)씨는 "현장에 근무해 처음에는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노동자이다보니 통합진보당 후보를 지지할 의사가 있다"며 "후보들이 노동자를 위한 정책에 많은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여수산단 출신 노동자 후보 8명, 당선 유력한 이는?

이들 후보는 정당별로 통합진보당 4명(천중근·김준태·김영복·이기봉), 민주통합당 1명(김충길), 나머지 3명(김대성·강재현·김순종)은 무소속 출신이다. 이중 현직에 종사중인 후보는 총 5명이고 나머지는 퇴직 및 해고자 출신 노동자다. 출신사 별로는 여천NCC(천중근·김준태·김대성·김충길), 호남석유(강재헌·김순종), GS칼텍스(김영복), 건설노조(이기봉)로 분류된다.

당선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여천NCC 조합원 출신이면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은 김충길 후보. 민주통합당 여수갑 구도심 활성화 대책위원장인 김충길 후보는 여수시 시의원 선거 라선거구(한려, 충무, 동문, 서강, 중앙, 광림)에서 4명의 무소속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3번째 도전에 나선 김 후보는 이변이 없는 한 당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노동인생 30년, 4번째 정치에 도전하는 천중근 후보와 그의 아내가 후보자 지지발언을 듣고 있다.
 노동인생 30년, 4번째 정치에 도전하는 천중근 후보와 그의 아내가 후보자 지지발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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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노동운동의 대부로 통하는 천중근 후보의 4번째 도의원 도전도 흥미를 끈다. 외길 노동인생 30년, 그의 원칙과 소신이 주민들에게 어떻게 다가 설지가 관전 포인트다. 천 후보는 중앙일보사가 뽑은 'Who's who 한국을 움직인 인물'에 선정된 바 있다. 2001년 파업의 여파로 6년 뒤 끝내 현직위원장 시절 해고되었지만 십시일반 조합원들이 5년째 조합비로 신분보장을 돕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천 후보는 여수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천 후보 역시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당선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산단 후보들 간 경합을 벌이며 관심을 끄는 지역구는 여수시 시의원 선거 마선거구(여천·선원·화장동)와 자선거구(미평·만덕·둔덕·시전)지역이다. 마선거구는 산단 최대의 노조원이 밀집한 곳으로 건설노조 이기봉 전 위원장과 호남석유 강재헌 총무팀 리더 간의 대결이 벌어진다.

 여수시 자선거구(시전.미평.둔덕.만덕)는 산단 출신 후보자인 김영복(위)후보와 김대성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여수시 자선거구(시전.미평.둔덕.만덕)는 산단 출신 후보자인 김영복(위)후보와 김대성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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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과 비슷한 자선거구(시전·미평·둔덕·만덕)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나 산단 종사자가 마선거구에 비해 적은 지역이다. 이곳에는 현직에서 퇴직한 후보들이 대결을 펼치고 있다. GS칼텍스 출신 해고자이면서 초·중 무상급식 주역인 김영복 위원장과 1995년 시의원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던 여천NCC인사·총무팀장으로 퇴직한 김대성 팀장의 대결도 사뭇 흥미를 끌고 있다.

노동자 김준태 vs. 사업가 김상배 대결, 누가 이길까?

산단 출신 조합원의 정당별 대결도 흥미롭다. 이중 관심의 핵으로 떠오른 것은 '현장 노동자와 사업가의 대결구도'라 할 수 있는 도의원 선거 제4선거구(화정·화양·소라·율천·여천동)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김준태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상배 후보 간의 대결이다.

 통합진보당 김준태 후보는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 청년에게 일자리를!'이란 구호를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김준태 후보는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 청년에게 일자리를!'이란 구호를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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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김준태 후보는 당의 캐치프레이즈인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 청년에게 일자리를!'이란 구호를 내걸었다. 김 후보는 "지금까지 산단 종사자와 여수시민들이 이질감이 많았는데 지역민에게 봉사했던 많은 경험을 토대로 이를 하나로 묶는 진정한 가교역할을 해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여천NCC에서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김 후보는 고향이 율촌이다. 4년 전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들어갔다. 이후 전국지정폐기물매립반대대책위 사무국장과 율촌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농어촌지역 교육발전협의회 사무국장과 직장인 농어촌 지역결식아동돕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교대근무를 하면서 돈을 더 벌 수도 있지만 화려한 약력이 아닌 성실히 일하고 봉사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교육이 인구감소의 가장 큰 이유인 만큼 도의회에 진출해 산단과 연계한 특성화 고등학교와 대학육성, 생태어린이 집 운영지원, 농어촌 학교를 위한 교육정책을 반드시 펼치겠습니다." (김준태 후보)

 민주통합당 김상배 후보는 '귀담아 듣겠습니다!'를 구호로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상배 후보는 '귀담아 듣겠습니다!'를 구호로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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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에 맞선 민주통합당 김상배 후보는 산단에서 23년째 남북중기 플랜트 대표를 맡고 있다. 김 후보는 '귀담아 듣겠습니다'라는 구호 내걸었다. 스스로를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김 후보는 "율촌지방 산단 등 섬의 애환, 농촌·기업의 어려운 근로자들의 애로를 모두 경험했다"라고 강조했다.

사업가인 김 후보는 마이너스 재산공개 논란에 대해 "중장비가 국산이 아니다 보니 유럽발 금융위기로 낙폭이 심해 중고장비 가격의 가치가 하락되었다"라고 해명했다. 김 후보는 여수엑스포 유치 당시 국민 참가단으로 파리현장에 참가해 엑스포 유치를 응원했다. 현재는 여수지역엑스포SNS서포터즈 회장을 맡고 있고 청소년 학교폭력 법무부 소년보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다음은 김 후보의 말이다.

"저는 자원봉사자로 4년간 엑스포 유치위원회기획차장으로 봉사를 해왔습니다. 여수 어민을 대변할 수 있는 해양수산부 부활에 힘 쓰겠습니다. 또한 여수엑스포 사후활용방안, 맞춤형 외국기업을 유치하는 데 있어 율촌공단 TF를 만들어 적극 나서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심명남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4.11총선#여수보궐선거#천중근#김준태#김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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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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