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 열리는 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안철수 원장. (자료사진) |
ⓒ 권우성 |
관련사진보기 |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잠행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을 돌며 소규모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는 안 원장이 이번에는 농업인과 중고등학생을 만나는 등 보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안철수 원장 측은 31일 "안 원장이 30일 충남 홍성군의 문당마을을 방문해 마을 주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안철수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 원장은 주형로 충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을 비롯한 지역 환경농업단체 대표 등 10여명과 만나 환경농업 관련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며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마을공동체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온 분들의 다양한 경험도 들었다"고 전했다.
충남 방문한 안철수, 친환경농업·마을공동체 경험 청취안 원장 측은 이날 방문에서 나운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유민영 대변인에 따르면 한 참석자는 "농촌의 삶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농업을 정치적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농업을 버린 장본인은 교육이다, 외국에 다녀보면 텃밭과 동물농장을 버린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텃밭을 버리고 그 자리에 컴퓨터실과 영어회화실을 짓고 초등학교에서조차 실과시간 자연학습 시간을 없애버렸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농업을 경제적 관점으로만 보는 것이 문제라는 여러분의 생각에 동의한다"면서 "식량 안보 측면에서 식량자급률이 떨어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안 원장은 마을주민들이 함께 만든 홍성 홍동밝맑도서관(홍순명 이사장)에 들러 풀무농업기술고등학교 학생들과도 만났다. 홍 이사장이 "이 도서관은 마을 주민들이 함께 쓰기 위해 여러사람들의 모금을 통해서 만들었다. 책과 교육은 삶의 뿌리"라고 설립 취지를 설명하자, 안 원장은 "여러분들의 흔적들이 마을 곳곳에 뭍어나고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이 보기좋다. 진정한 공동체는 조금 속도가 더디더라도 (구성원들이) 소통하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안 원장은 30일 오후에는 수원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 인천 용현여자중학교 학생들을 만났다. 이 중학교 동아리인 '창의 오딧세이'에 소속된 학생 6명이 안 원장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이날 만남이 성사됐다.
유 대변인에 따르면 안 원장은 학생들을 만나 "자필 편지에서 정성이 느껴졌다"고 격려했다. 또 학생들이 미래 목표에 대해 질문하자 "목표 설정이 중요한 것은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라기보다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라며 "목표 달성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조언했다.